농약사이다 할머니
대구고법 제1형사부(이범균 부장판사)는 마을회관 내부 구조와 주변 상황,피고인 박모(83) 할머니의 집, 박 할머니 집에서 마을회관까지 이동 경로 등을살펴본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피고인 측 변호인단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닷새간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는 현장검증을 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 박 할머니는 이번 현장 검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장검증에 이어 상주지원 법정으로 자리를 옮겨 증인으로 채택된 피해 할머니 2명을 상대로 증인신문도 한다.
피해 할머니들이 거동이 불편한 점 등을 고려해 대구법원 대신 현지에서 기일 외 일정으로 신문하는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증인으로 채택한 주민, 농약 전문가 등 8명에 대한 순차 증인신문을 거쳐 내달 26일 결심공판을 할 예정이다.
검찰은 박 할머니가 사건 전날 화투를 치다가 심하게 다퉜다는 피해자 진술, 피고인 옷과 전동휠체어, 지팡이 등 21곳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된 점, 집에서 농약 성분이 든 드링크제 병이 나온 점, 50여 분 동안 현장에 있으면서 구조 노력을 하지 않는 등 범행 전후 미심쩍은 행동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유죄를 거듭 주장하고 있다.
반면 변호인 측은 범행 동기, 농약 투입 시기, 고독성 살충제 구입경로 등직접 증거가 없다는 점을 들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박 할머니는 지난해 7월 14일 오후 마을회관에서 사이다에 농약을 몰래 넣어 이를 마신 할머니 6명 가운데 2명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 및 살인미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