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농약소주 사건’ 수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

경북지방경찰청과 청송경찰서는 13일 농약소주 사건과 관련해 주민 사이에 원한이나 갈등이 있었는지 집중 조사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4일이 지난 현재까지 뚜렷한 증언이나 정황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수사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사건 발생 이후 경찰력을 동원해 마을 주변을 수색해 증거물을 찾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일부 주민 집에서 사건에 사용된 농약과 같은 성분의 농약을 발견했다.

하지만 시골에서는 농약이 흔하게 사용되는 만큼 해당 농약이 사건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뚜껑을 따거나 손을 댄 흔적이 없어서다.

경찰은 인근 농약상을 상대로 사건에 사용된 고독성 농약 판매 이력을 추적하고 있으나 워낙 양이 많아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을회관에서 거둬들인 맥주나 음료수의 성분 감식을 의뢰해놓았을 뿐이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상주에서 발생한 농약사이다 사건 때에는 사건 발생 3일 만에 용의자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원한 관계 등을 두루 살펴보고 있는데 상주 사건 때와 달리 뾰족한 단서가 없어 수사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오후 9시 40분께 청송군 현동면 눌인3리 마을회관에서 주민 박(63)씨와 허모(68)씨가 고독성 농약이 든 소주를 마셔 박씨는 숨지고 허씨는 중태에 빠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