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가 안 와서 우리가 간다”

“아베가 안 와서 우리가 간다”

이석우 기자
입력 2016-01-25 23:12
수정 2016-01-2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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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이옥선·강일출 할머니 방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90)·강일출(89) 할머니가 다음달 1일까지 도쿄, 오사카 등에서 피해 증언 활동을 하기 위해 도쿄 하네다 공항을 통해 25일 일본에 입국했다. 지난해 말 한·일 간에 타결된 위안부 문제 합의 이후 피해자들이 일본을 찾은 것은 처음으로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과 김효정 간사가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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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왼쪽), 강일출 할머니가 25일 일본 도쿄로 출국하기 위해 김포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다. 두 할머니는 다음달 1일까지 도쿄와 오사카를 돌며 한·일 간 타결된 위안부 합의의 무효를 주장하고 피해 참상을 증언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왼쪽), 강일출 할머니가 25일 일본 도쿄로 출국하기 위해 김포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다. 두 할머니는 다음달 1일까지 도쿄와 오사카를 돌며 한·일 간 타결된 위안부 합의의 무효를 주장하고 피해 참상을 증언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이 할머니는 이날 “원래는 (일본 정부가) 피해자 앞에 와서 사죄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었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협력(합의)은 참 잘못됐다”고 말했다. 또 “(아베 신조) 총리가 피해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면서 “일본의 책임자가 와서 잘못을 뉘우치면 관대하게 처리할 텐데 너무 이렇게 하니까 할머니들은 감정만 상한다”고 덧붙였다.

강 할머니는 “우리가 안 죽고 살아 있는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는 당했어도 후세는 안 당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안 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할머니는 26일 오전 10시 도쿄 중의원 제1의원회관 제1면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2시 중의원회관 대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한·일 합의 무효를 주장하고 피해 참상을 증언한다. 이어 27일 도쿄 전국노동연합회관, 29일 오사카 구민센터, 30일 오사카 리가로열NCB센터, 31일 오사카 사회복지회관에서 각각 증언회를 연다.

두 할머니는 지난 13일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서 “피해 당사자를 배제하고 피해자와 지원단체가 요구했던 진상 규명 등의 조치가 무시된 이번 한·일 합의는 무효”라고 지적하고 범죄로 인정할 것과 법적 배상을 할 것 등을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6-01-2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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