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결제 사칭해 4개월간 1억5천만원 가로챈 10대들

안심결제 사칭해 4개월간 1억5천만원 가로챈 10대들

입력 2016-01-12 09:44
수정 2016-01-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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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원 전신 문신에 고급호텔 전전하며 유흥비로 탕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안심결제 서비스를 사칭해 4개월간 1억5천만원을 챙긴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고교를 중퇴한 김모(17)·임모(17)군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인터넷 중고나라에 미니 굴착기나 주거용 컨테이너를 판다는 글을 올렸다.

시세보다 비교적 싼 가격이어서 건설업자를 중심으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피해자들은 김군과 연락을 주고받은 이후 안심결제 서비스 업체인 ‘유니크로’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결제 안내 메일을 받았다.

인터넷 물품 거래에 익숙하지 않았던 피해자들은 별다른 의심없이 메일에 적힌 계좌로 200만∼600만원의 돈을 송금했지만 물건을 받지 못 했고 김군과의 연락도 끊겼다.

피해자들이 받은 결제 안내 메일은 김군이 유니크로의 메일을 위조해 본문에 미리 준비한 대포통장의 계좌번호를 넣은 것이었다.

모두 71명의 피해자가 이 같은 수법에 속아 돈을 보냈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금액은 1억5천500만원이다.

경찰 조사결과 이번 일은 김군 등 모두 11명이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중학교 선후배나 동네 친구 사이다.

이중 박모(18)군 등 9명은 자신들의 명의로 개설한 통장을 김군에게 현금 30만원을 받고 팔거나 다른 통장을 구해줬다.

범행을 주도한 김군 등 2명은 이렇게 구한 통장 13개 외에 휴대전화 3대와 승용차 2대를 번갈아 쓰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검거 당시 이들의 수중에는 그동안 챙긴 돈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100만원이 넘는 스웨터와 40만원 짜리 청바지 차림은 기본이었고 목과 팔 등은 귀금속으로 치장했다.

하루 숙박료가 40만원이 넘는 전국의 1급 호텔을 전전했고 1천만원을 들여 전신에 문신을 하거나 인터넷 도박을 하는 등 피해자들이 돈을 입금하면 바로 인출해 흥청망청 썼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김군과 임군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박군 등 9명은 전자금융거래법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유니크로 등 결제대행 업체의 경우 해당 법인 명의로 임금계좌를 안내하며, 개인 명의로 입금계좌를 안내하지는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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