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띄운 드론 하나…열 사람 안 부럽네

잘 띄운 드론 하나…열 사람 안 부럽네

입력 2015-12-25 10:43
수정 2015-12-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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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각급 행정기관서 촬영과 순찰 등 활용

무인 항공기 ‘드론’이 촬영과 순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드론은 대개 2명이 조를 이뤄 기체 조종과 카메라 작동을 나눠 맡는데 한 곳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어 최고의 업무 효율을 자랑한다.

2014년 부산 16개 구·군 중 가장 먼저 드론을 도입한 해운대는 산불과 산림훼손 감시에 드론을 투입하고 있다.

산림을 지키는 임무 외에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 상공에서 차량 흐름을 파악하고 교통 소통 대책을 마련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부산시는 여름 휴가철 드론 2대를 해운대 해수욕장 상공에 띄워 독성 해파리 출현과 역파도(이안류) 발생 등을 감시했다.

내년에는 해운대 해수욕장 외에 낙동강에도 드론을 보내 녹조 등을 파악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는 도입 이후 이틀 만에 배터리 호환 문제 탓에 1대가 바다에 추락하기도 했지만, 여름 휴가철 내내 해운대 해수욕장의 든든한 파수꾼 역할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보고 대응할 수 있어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며 “관계 기관과 협의해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에 드론 2대를 마련한 수영구는 높은 건물에 올라가도 촬영이 제한적이었던 명소 곳곳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다.

도로명 주소를 홍보하는 업무에도 활용해 민원인에게 차원이 다른 수준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드론은 부산항에 정박한 선박을 관리하는 데도 투입되고 있다. 육지의 주차관리 요원인 셈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4월부터 부산항 일대 항로를 침범해 장기간 계류하는 부선이나 방치선박을 단속하는 데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부산소방본부도 최근 실시간 영상 전송 시스템을 갖춘 드론 2대를 마련해 내년부터 현장에 투입한다.

대형 재난 발생 시 구조대원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의 상황을 전송, 신속하고 체계적인 구조활동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드론으로 해수욕장의 이안류, 암초, 사고 다발구역 등을 촬영, 위험구역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해운대구와 수영구에 이어 상당수의 다른 지자체도 드론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기존의 사진과 영상으로는 민원인과 눈높이를 맞출 수가 없다”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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