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질환으로 숨지고서 뒤늦게 발견됐을 가능성에 무게”
20대 장애아동 언어치료사가 고시원에서 숨진 지 보름 가까이 지나고서 발견됐다.17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 관악구의 한 고시원에서 황모(29·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고시원 관리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황씨의 시신은 이불을 덮은 채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부패 정도를 봤을 때 숨진 지 보름 가까이 됐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유서 등 자살과 관련한 물건도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월세를 받으러 찾아갔다가 잠긴 문을 열고서 황씨를 발견한 관리인은 “지난달 27일 월세를 받으러 찾아갔을 때가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조사 결과 황씨는 프리랜서 청각장애아동 언어치료사로 일했지만 생활고에 시달려 고시원 월세도 제대로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씨는 지방에서 사는 아버지와 10월 말 마지막으로 통화하고서는 가족과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황씨가 평소 기관지가 좋지 않아 몸이 약했다는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질환으로 숨졌다가 뒤늦게 발견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건강보험공단에 황씨의 진료 내역 등을 요청해 황씨가 평소 어떤 질환을 앓았는지 확인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황씨의 사망 원인 분석을 의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