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 폐쇄 첫날 교통원활…”월요일 혼잡 우려”

서울역고가 폐쇄 첫날 교통원활…”월요일 혼잡 우려”

입력 2015-12-13 15:28
수정 2015-12-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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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회전 등 추가돼 신호 대기시간 길어져”…”출근길 우회로 숙지해야””상권 축소” vs “지역 개발 기대”…고가 주변 상인·주민 반응 엇갈려

13일 오전 서울역 고가 퇴계로 쪽 진출입부에는 통행을 완전히 막기 위한 구조물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안전등급 최하점을 받은 서울역 고가는 이날 0시 폐쇄됐다. 1970년 8월15일 개통한 이래 45년 만에 제 역할을 다 한 것이다.

서울역 고가는 서울역을 사이에 두고 퇴계로, 만리재로, 청파로를 직통으로 이어주는 총 길이 1천150m의 고가 차도다.

하루 약 4만 6천대에 달하던 차량 통행이 통제되면서 서울역 고가는 텅 비었다. 그래서인지 시야를 가로막은 고가의 회색빛 교각이 부쩍 흉해 보였다.

통행이 중단된 첫날인 이날은 일요일이다 보니 오전 시간에 주변 도로 정체가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

홍보가 된 덕분인지 고가 진입부에서 우왕좌왕하는 차량은 없었다.

서울역 고가 진입로뿐 아니라 우회 도로 곳곳에 안내 배너와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또 인근 20여개 교차로에 모범 운전자와 교통 경찰들이 차량을 안내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직원 700명을 현장 곳곳에 투입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미비점을 보완하는 한편 차량 흐름을 막는 불법 주차차량을 계도했다.

우회도로 상황을 보기 위해 차량을 이용해 신세계백화점과 남대문 시장이 있는 회현역 인근에서 마포구 공덕 주민센터까지 가 봤다.

서울역 고가 입구를 지나친 뒤 새로 생긴 직진 신호를 받아 염천교 교차로 쪽으로 향했다. 복잡한 교차로지만 차량들은 바닥에 그려진 분홍색 안내선을 따라 원활하게 움직였다.

공덕오거리∼서울역∼회현사거리를 오가는 순환버스 8001번이 옆으로 지나갔다. 이번에 신설된 8001번은 8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염천교 교차로에는 좌회전 차로가 2개 차로로 1개 차로 늘었다.

반대 방향은 중림동 교차로에 1개 차로가 증설됐고 서울역 교차로에서 퇴계로로 들어가는 직진차로가 신설됐다.

서울역 광장 뒷 편에서 퇴계로로 향할 때는 청파로를 따라가다가 갈월동 지하차도 쪽으로 좌회전을 했다. 서울시는 이곳에 녹지대를 철거하고 좌회전 차로를 만들었다.

서울역 건너편 서울스퀘어에서 퇴계로 쪽으로 우회전 신호를 받아 기다리다가 고가 아래를 보니 중구청의 자재 창고가 철거돼 깔끔해졌다.

전반적인 차량 흐름은 원활했지만 신호에 자주 걸리고 대기 시간이 길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울역 교차로 등에 신호가 추가돼 주변에 전반적으로 신호 대기 시간이 다소 늘어났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대신 염천교, 숙대입구 쪽의 우회도로를 이용하면 공덕동→남대문은 7.5분, 남대문→공덕동은 6.6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역 고가를 통과하던 차량이 다른 경로를 택하면 교통 혼잡이 빨리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종전 서울역고가도 왕복 2차로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많이 막혔기 때문에 이번에 만든 우회도로로 상당 부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고가 폐쇄 후 첫 출근길인 월요일(14일)에는 시내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평소보다 더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교통 체계 변경 등으로 일부 혼잡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택시기사 민모씨는 “12일 오후 서울역 교차로 신호 교체 작업 때문에 차가 많이 막혀 남대문에서 서울역까지 45분이 걸렸고 손님은 기차시간을 두 번이나 미루고도 결국 놓쳤다”고 말했다.

서울역고가 폐쇄와 공원화 사업에 대해 지역별로 엇갈리는 반응도 나온다.

남대문 시장 옆 도로변에는 서울역 고가 폐쇄로 상권 축소를 우려하는 상인들의 서울역 고가 공원화 반대 플래카드와 서울시의 우회도로 이용 안내 플래카드가 함께 걸려 있다.

남대문 시장에서 민속잡화점을 운영하는 정영숙(52·여)씨는 “평일인 내일부터 퇴계로 교통혼잡이 극심해 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면서 “메르스 여파로 올해 장사가 매우 힘들었는데 내년에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곳에서 가방을 파는 노영필(44)씨는 “공원이 잘 꾸며진다면 장기적으로 관광객들이 더 늘어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조금은 있다”면서도 “공사가 끝날 때까지는 이곳에 멈춰서는 관광버스들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우려했다.

반면 서울역광장 반대편에는 서계동 주민 명의로 서울역 고가 폐쇄를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있었다.

영세 봉제공장들이 밀집돼 있고 낙후한 이 지역의 주민들은 고가 공원화를 계기로 지역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새벽 서울역 고가 폐쇄 현장을 둘러보며 1∼2월 중 이 지역 일대 종합개발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당분간 교통상황 안정에 주력하는 한편 18일 중림동 출구 램프를 철거하는 것을 시작으로 바닥판 철거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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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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