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전혀 없고 웃음 잃어…”마을회관 문 여는 게 급선무”
‘농약 사이다’ 사건으로 5개월간 국민 관심이 쏠린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피고인 박모(82) 할머니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나온 다음 날인 12일 찾은 시골 마을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2심, 3심 재판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진 점에서 주민들은 언제 마을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걱정스러워하는 눈치다.
지난 7월 14일 사건 이후 마을회관은 문을 닫았다. 수사기관이 출입을 막아 문을 닫은 상태라는 게 주민의 설명이다.
전형적인 시골 마을은 사건 이전만 해도 평온하면서 각종 행사 때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사건 이후 지금까지 5개월여간 마을 행사와 모임이 전혀 없었다.
한 할아버지는 “주민들이 모인 적이 없다. 서로 대화도 하지 않는다. 마을이 너무 조용하다”고 말했다.
한 아주머니는 마을 분위기를 묻는 말에 “이런 판국에 분위기가 좋을 리 있나. 말하기 싫다”라고 잘라 말했다.
청년이 적은 시골 마을 대부분이 초저녁만 되면 조용해지지만, 이 마을은 그동안 주민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적막했다고 한다.
실제 주민들은 말을 아꼈고 외부인과의 대화에 인색했다. 표정도 어두워 마음의 문을 닫은 모습이 역력했다.
사건 이후 병원 치료를 받은 피해자 4명은 모두 마을에 돌아와 살고 있다.
이 마을은 42가구의 86명이 살고, 주민 30%가 박씨 성을 가진 집성촌이다.
황무연 마을이장은 “주민들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모든 일이 정리되고 원래 행복했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는 “하루빨리 대청소를 하고 도배하고 장판지를 깔아 마을회관 문을 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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