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있음.>>’주차난’ 광주 첨단2동 주민센터’차타Go 민원보Go 센터’ 개소
광주에 전국 최초로 차에 탄 채 등본 등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승차구매) 민원센터가 등장했다.7일 광주 광산구 등에 따르면 첨단2동 주민센터에 신설된 ‘차타고(Go) 민원보고(Go) 센터’가 오는 8일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이 센터는 도심 주민센터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고민하던 한 젊은 공무원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유대원(37·행정6급) 주무관은 지난 9월 첨단2동에 발령받은 뒤 주차할 자리가 없어 주민센터 주위를 두세 바퀴 돌았다는 민원인들의 호소와 민원인 간 주차 시비, 경미한 접촉사고들을 매일같이 접했다.
주민센터 방문객이 일일 540여명에 달하는 반면 주차장은 16면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었다.
주민센터가 상가 밀집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추가 부지 매입이나 대체 주차공간 마련도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퇴근 후 자주 인근 맥도날드에 들러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이용해 햄버거를 포장해가던 유 주무관은 이 서비스를 주민센터에도 활용하면 협소한 기존 공간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획안을 제출했다.
첨단2동에는 주민등록상 4만2천여명이 거주 중이며 주차장이 없는 인근 첨단1동 등의 민원 수요까지 몰려 민원인들은 등본 한 통을 떼려면 주차하는 데만 5∼15분이 걸리고 대기와 업무 처리까지 합쳐 통상 15∼3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첨단2동 측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업무를 분석한 결과 제증명 서류 발급이나 즉결 민원 등 장시간 대기할 필요 없는 단순 민원 업무가 92%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 업무를 차에 탄 채로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추진했다.
첨단 2동 측은 ‘차타고 민원보고 센터’를 이용할 경우 차량 진입 및 대기 시간이 5분 이내로 줄어 민원 발급 소요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는 주차장 진출입로가 한곳밖에 없어 가벼운 접촉사고도 잦았으나 이번 체계 도입으로 사고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대원 주무관은 “오히려 사고 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동료들이 머리를 맞대 주차 유도선과 충돌 방지 보호대 설치 등을 설치하자며 보완책을 제시해 실현할 수 있었다”며 “우리 동처럼 주차난을 겪는 다른 도심 주민센터들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