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직장인 절반 “사내서 업무로 괴롭힘 당했다”

금융권 직장인 절반 “사내서 업무로 괴롭힘 당했다”

입력 2015-11-25 19:59
수정 2015-11-2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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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3천여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금융업계 직장인 중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업무와 관련해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사무금융 노동자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 68개 지부 3천33명으로, 6월 3일부터 4주간 온라인 조사 방법을 사용했다.

조사 대상 중 남성과 여성은 각각 46%와 54%였으며, 연령은 30대 53%·20대 20%·40대 이상 26%였다.

‘직장 내 괴롭힘 경험’ 질문에 응답자 48%는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월 1회 이하는 32%, 주 1회는 11%였고, 거의 매일 당한다는 응답도 5%를 차지했다.

괴롭힘을 당한 이들 가운데 지난 1개월간 언어폭력을 당한 이는 29%였다.

지난 1년간 성희롱 및 성폭력 경험자는 응답자의 7%, 신체적 폭력이나 위협 경험은 3%로 나타났다.

괴롭힘의 구체적인 사례로는 ‘달성 불가능한 목표나 기한이 촉박한 업무를 받았다’는 문항에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이가 38%에 달했다.

‘의사에 관계없이 모임·행사·교육 참여를 강요했다’는 문항에는 36%가 경험이 있다고 했다.

또 ‘타인의 업무를 공공연히 떠넘기거나 스트레스가 높은 업무를 배당했다’도 응답자의 35%가 경험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3%는 정당한 사유 없이 인사 조치를 받았다고 답했으며, 휴가·병가·육아휴직 등 복지혜택을 못 쓰게 압력을 받은 응답자도 20%로 조사됐다.

복수 응답으로 조사한 괴롭힘 가해자 항목에서는 33%가 ‘상사’라고 답했으며, ‘임원·경영진’은 10%였다. ‘고객·거래처’라는 응답도 7%에 달했다.

이러한 괴롭힘에 대한 대응 조사(복수 응답) 결과 ‘참고 지나갔다’가 35%로 가장 많았으며, ‘주변 동료에게 하소연하고 넘겼다’는 22%였다. 가해자에게 직접 문제를 제기했다는 응답은 2.7%였다.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못한 이유는 41%가 ‘알려도 개선되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으며, ‘직장 내 관계가 어려워질 것 같아서’라는 응답은 28%였다.

동료가 이런 괴롭힘을 당하는 광경을 목격한 응답자는 32%였으며, 그 대처에 대해서는 43%가 ‘모른 체했다’고 답했다.

괴롭힘의 원인은 ‘가해자의 인성 문제’라는 응답이 42%로 가장 많았으며, ‘회사의 경영’, ‘조직 문화’라고 답한 응답은 각각 23%, 22%였다.

보고서에는 이러한 괴롭힘과 회사의 환경 변화를 교차 분석한 결과도 담았다.

환경 변화가 있을 때 괴롭힘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인력축소·조직개편 등의 상황에서 괴롭힘이 증가한다고 응답한 이는 전체의 66%였으며, 비정규직 고용이 늘 때는 67%, 경쟁·성과주의 성향이 나타날 때는 66%가 괴롭힘이 증가한다고 답했다.

노조 측은 이번 조사가 구조조정이나 전략적 성과관리라는 이름으로 괴롭힘이 조직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밝히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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