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일자 페이스북 일시 정지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지휘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24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가 국민을 죽이고 있다. 우리가 우리 권력을 찾자. 모두가 나서야 가능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전날 한 위원장이 조계사 화쟁위원회와의 면담에서 다음 달 5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의 평화적 진행과 노동자 대표와 정부의 대화를 중재해줄 것을 요청한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여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 네티즌은 “난 평생 직장생활을 하다 퇴직했고, 노조 활동도 열심히 했지만, 회사의 발전을 저해하는 사안을 가지고 떼를 쓰지는 않았다”며 “민노총은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불법과 폭력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일시 정지했다.
한 위원장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 집회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대로를 점거하고 청와대 방향 행진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그는 이달 16일 밤 조계사로 피신했다.
한 위원장은 조계사 피신 직후인 지난 17일에도 조합원들에게 서신을 띄워 “민중총궐기의 힘과 분노로 공안탄압을 뚫고 총파업 전선에 나서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민노총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불법·폭력 시위 엄단’ 방침에 논평을 내고 “민중이 외친 것은 ‘체제 전복’도 아니고 ‘이슬람국가(IS)의 성전’도 아니다”며 “왜 노동자만 희생돼야 하는가, 왜 농민은 버림받았는가를 묻고 있는데 대통령은 고뇌는커녕 몽둥이로 대답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