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내년 상반기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금강 대신 삽교호와 예당저수지를 잇는 도수로 건설을 검토했지만, 사실상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계획에 따라 예당저수지 취수원으로 금강 공주보를 활용할 예정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17일 “가뭄 정책의 하나로 금강 공주보 대신 삽교호와 예당저수지를 연결하는 도수로 건설 사업을 검토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도는 당초 충남 서부지역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공주보와 예당저수지를 연결하는 도수로 사업을 정부에 건의했었다.
가뭄이 내년 봄까지 지속될 경우 자칫하면 모내기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공주보의 물을 끌어와 예당저수지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도는 최근 입장을 바꿔 예당저수지 취수원으로 공주보 대신 삽교호와 유구천 등을 대안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삽교호는 지난달 물 2천만t을 바다로 흘려보낼 정도로 용수가 풍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공주보의 물 배분 계획이 끝나 물이 없다고 해서 새로운 취수원을 검토했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4대강 활용 논란’을 피하려는 정치적 목적도 적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등 보수 진영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가뭄이 심각해 지자 4대강 물을 끌어다 쓰려고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 검토 결과 삽교호를 취수원으로 하면 도수로 건설 구간이 공주보에 비해 늘어나는 데다 상수도 보호구역을 지나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특히 인근 대산산업단지로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나면 삽교호도 다른 곳으로 물을 줄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정부가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기로 하고 올해 설계비와 내년 공사비로 415억원을 투입키로 한 점도 삽교호 대안을 폐기한 또다른 이유로 알려졌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런 점을 인식한 듯 최근 간부들과 만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불협화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 가뭄 극복을 위해 정치적인 부담도 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도 “금강홍수통제소에서 예당저수지에 줄 물이 없다고 해서 대안으로 삽교호를 검토했을 뿐”이라며 “충남은 가뭄 극복에 필요하다면 그 어떤 물이라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당초 계획에 따라 예당저수지 취수원으로 금강 공주보를 활용할 예정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17일 “가뭄 정책의 하나로 금강 공주보 대신 삽교호와 예당저수지를 연결하는 도수로 건설 사업을 검토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도는 당초 충남 서부지역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공주보와 예당저수지를 연결하는 도수로 사업을 정부에 건의했었다.
가뭄이 내년 봄까지 지속될 경우 자칫하면 모내기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공주보의 물을 끌어와 예당저수지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도는 최근 입장을 바꿔 예당저수지 취수원으로 공주보 대신 삽교호와 유구천 등을 대안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삽교호는 지난달 물 2천만t을 바다로 흘려보낼 정도로 용수가 풍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공주보의 물 배분 계획이 끝나 물이 없다고 해서 새로운 취수원을 검토했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4대강 활용 논란’을 피하려는 정치적 목적도 적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등 보수 진영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가뭄이 심각해 지자 4대강 물을 끌어다 쓰려고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 검토 결과 삽교호를 취수원으로 하면 도수로 건설 구간이 공주보에 비해 늘어나는 데다 상수도 보호구역을 지나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특히 인근 대산산업단지로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나면 삽교호도 다른 곳으로 물을 줄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정부가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기로 하고 올해 설계비와 내년 공사비로 415억원을 투입키로 한 점도 삽교호 대안을 폐기한 또다른 이유로 알려졌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런 점을 인식한 듯 최근 간부들과 만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불협화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 가뭄 극복을 위해 정치적인 부담도 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도 “금강홍수통제소에서 예당저수지에 줄 물이 없다고 해서 대안으로 삽교호를 검토했을 뿐”이라며 “충남은 가뭄 극복에 필요하다면 그 어떤 물이라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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