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20∼30명 긴급 대피…술 기운 못 이겨 분사한 듯
8일 오전 10시22분께 서울 지하철 충무로역의 3, 4호선 연결통로에서 소화기를 분사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중부경찰서는 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혐의로 장모(34)씨를 붙잡았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장씨는 역사에 20m마다 한 개씩 비치된 3.3㎏짜리 소화기 한대를 집어들고 분말을 뿌렸다.
이 때문에 화재경보기가 울려 소방·경찰 등이 출동하고 승객 20∼30명은 서둘러 대피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실제로 불이 난 곳은 없었다.
다양한 화학 약재로 된 소화기의 미세 분말은 고압 때문에 분사할 때 광범위하게 퍼진다.
경찰은 소화기 분말을 뿌린 괴한과 비슷한 인상착의의 사람을 봤다는 시민의 제보로 충무로역 인근에서 12시 15분께 장씨를 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장씨가 술에 취해 잠이 들어 아직 조사하지 못했으나 술기운에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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