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륜산 케이블카 운행정지 사고 ‘쥐’ 때문이었다

두륜산 케이블카 운행정지 사고 ‘쥐’ 때문이었다

입력 2015-11-06 13:38
수정 2015-11-0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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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객 49명이 허공에 멈춰선 케이블카 안에서 3시간이나 갇혀있다 구조된 지난 5일 해남 두륜산 케이블카 사고는 쥐 2마리 때문에 빚어진 소동으로 판명됐다.

6일 전남 해남군과 해남경찰서의 합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케이블카에 전력을 공급하는 10개의 배전상자 가운데 전력자동전환장치가 설치된 상자 안에 쥐 2마리가 들어와 누전을 일으키는 바람에 예비전력조차 공급받지 못한 것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확인됐다.

어른 주먹 크기의 쥐들이 배전상자와 연결된 전선 덮개를 뚫고 들어가 전력공급장치에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케이블카 운영 업체는 야생동물, 벌레 등이 배전상자에 침투하거나 전력공급전선을 망가트리지 못하도록 시설물에 가림막, 덮개 등을 씌워 관리해왔지만 이번 사고를 일으킨 쥐는 막지 못했다.

업체는 쥐가 갉아놓은 흔적이 발견된 플라스틱 전선 덮개를 금속 소재의 덮개로 교체하고 고장난 전력공급장치도 새것으로 바꿨다.

조사에 나선 해남군 관계자는 “전류 저항 때문에 열이 발생하는 배전상자 안으로 쥐가 추위를 피해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며 “케이블카에서 기계·구조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전남 해남군 두륜산 케이블카 상하행선 2대가 지난 5일 오전 9시54분께 운행중 갑자기 멈춰서 안에 타고 있던 승객과 안내원 등 모두 49명이 최장 3시간 넘게 갇혔다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교통안전공단은 전기안전점검을 한 뒤 케이블카 운행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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