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개 언어 자동번역하는 메신저 개발했다” 117억원 투자사기

“81개 언어 자동번역하는 메신저 개발했다” 117억원 투자사기

이두걸 기자
이두걸 기자
입력 2015-11-02 14:09
수정 2015-11-0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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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개 언어를 자동 번역하는 메신저를 개발했다며 100억원이 넘는 투자 사기를 벌인 중소 IT 업체 대표가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박성근)는 지난해 10월 엉터리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올해 7월까지 투자자들로부터 117억여원을 받아낸 E사 의장 김모(55)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E사가 개발한 앱의 번역 기능은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에 이르지 못했고, 기본 기능인 메신저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등 각종 결함이 발견됐다. 번역 기능 역시 구글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그런데도 김씨는 투자설명회에서 “이 앱은 81개국 언어로 소통되고 책이나 단어를 찍으면 번역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가입자 수가 2017년 말에는 30억명으로 늘어나고, 회사 가치는 510조원 상당이 될 거다. 2016년 하반기에는 미국 다우존스에 상장해 페이스북, 카카오보다 더 좋은 회사가 될 것”이라면서 “상장만 되면 1억 투자 때 1조 2300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E사는 올해 광주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 당시 자원봉사자들이 이 앱을 통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협약을 조직위원회와 맺기도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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