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대신 금배지”…고위 공무원 ‘총선 도전’ 러시

“공직 대신 금배지”…고위 공무원 ‘총선 도전’ 러시

입력 2015-09-23 15:52
수정 2015-09-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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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잇따라 사퇴 표명, 내년 1월까지 사퇴 이어질 듯

내년 4월 총선에 도전하기 위해 공직자들이 잇따라 사퇴하거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공직에 있으면서 구축한 인지도와 인맥, 행정 전문가로서 이미지가 공천 경쟁 등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총선 출마자들의 공직사퇴 시간이 다가올수록 사퇴 공직자는 많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공직자 사퇴시한은 선거일인 내년 4월 13일 90일 전인 내년 1월13일이며, 선출직은 120일 전이다.

23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정태옥(53)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5일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행정고시 30회 출신으로 서울시 재정기획담당관, 대통령실 행정자치비서관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대구시 행정부시장에 취임한 정 부시장은 “개인 사유로 퇴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에는 정 부시장이 부모, 형제가 살아온 대구 북구갑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11월 경북도 첫 여성 정무부지사로 취임한 이인선(56·여) 경제부지사도 22일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다음 달 중순 퇴임할 뜻을 밝혔다.

성추문에 휘말려 새누리당을 탈당한 심학봉 의원 지역구인 구미갑에 출마할 예정이다.

윤한홍(52)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도내 국회의원 중 3선 이상이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될 것으로 보고 새누리당 후보로 마산회원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그는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12월 초 이전에 사퇴할 방침이다.

홍준표 지사의 측근인 최구식(54) 경남도 서부부지사 역시 진주갑 선거구 출마를 노리고 연말에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진주을 선거구 출마를 적극 모색중인 오태완(49) 경상남도 정무조정실장도 연말 사퇴할 것으로 지역 정가에서는 보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박수영(50) 행정1부지사가 수원정(영통)에 출마하기 위해 이달 30일 퇴직한다.

박정하(50)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고향인 강원도 원주에서 출마하기 위해 사퇴를 준비 중이다.

박 부지사는 “총선을 준비하려면 공직 사퇴시한인 내년 1월까지 가면 안 된다”며 “후임 부지사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때까지 10월 말이나 11월 초까지는 제주에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기재 제주도 서울본부장도 사퇴했다. 이 본부장은 서울 양천갑 출마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역에서는 이들 외에도 앞으로 기초자치단체장을 포함,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공직자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 출마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퇴 시기를 저울질하는 공직자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경기지역의 경우 이재준(50) 수원시 제2부시장이 수원을(권선)에, 조병돈(66) 이천시장이 이천에 각각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인천에서는 김홍섭(64) 중구청장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중구·동구·옹진군 선거구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구에서는 3선 기초단체장인 곽대훈(60) 달서구청장, 윤순영(63·여) 중구청장, 임병헌(62) 남구청장의 출마가 거론된다.

그러나 공직자들의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 중도 하차를 비판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총선에 출마하는 공직자의 사퇴로 발생하는 행정 공백도 문제지만, 공직자가 사퇴 전부터 그런 정치적 목적이 있었으면 과연 공정한 행정을 할 수 있었겠나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강호진 제주주민자치연대 집행위원장은 “제주를 위해 헌신, 봉사할 것이라며 발탁한 고위직 2명이 1년 만에 총선 출마를 위해 떠나는 것은 예견됐던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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