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 봉환] “3000㎞ 대장정… 꼭 돌려 드려야만 했다”

[日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 봉환] “3000㎞ 대장정… 꼭 돌려 드려야만 했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5-09-21 00:44
수정 2015-09-2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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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한 고바야시 지요미 전 日 의원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 강제 징용 희생자들의 유골 115위(位)가 광복 70주년 추석을 앞둔 20일 경기 파주시 용미리 서울시립묘지에 안장돼 고국 산천에 비로소 몸을 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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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지요미 전 국회의원
고바야시 지요미 전 국회의원


이번 유골 봉환 작업에는 일본 민주당 중의원(하원)을 지낸 고바야시 지요미(46·여)도 참여했다. 고바야시는 지난 11일 홋카이도에서 출발해 19일 서울광장에 유골이 도착하기까지 3000㎞에 달하는 봉환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했다.

고바야시는 이날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유골들을 돌려 드려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안전하게 유골을 고향까지 보내드리는 것, 그리고 (유골 봉환 작업에 나선) 참가자들의 몸 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였다”고 강조했다.

봉환 작업을 주도한 곳은 한·일 시민단체가 만든 ‘강제노동 희생자 추모 및 유골 귀향 추진위원회’. 고바야시는 추진위원회 일본 측 단체인 동아시아시민네트워크 부대표를 맡고 있다. 2010년까지 홋카이도에서 중의원으로 활동한 그는 2003년부터 조선인 유골 발굴과 송환 문제에 관여한 ‘지한파’로 꼽힌다.

의원 시절 ‘전후 보상을 생각하는 의원 연맹’ 등의 활동을 통해 꾸준히 한·일 문제를 환기시켜 온 고바야시는 2013년 일본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과 함께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 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 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를 방문한 바 있다.

일본 전국에는 수많은 조선인 강제 동원 피해자의 유골이 있지만 정부는 현재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양국 정부는 2008년 1월~2010년 5월 일본 사찰에 보관돼 온 조선인 군인과 군무원 유골 423위의 한국 봉환을 이끌어낸 뒤로 손을 놓고 있다. 고바야시는 “정부와 시민사회 어느 한쪽만의 노력으로는 결코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면서 “민간과 정부 차원의 협력이 자동차의 두 바퀴처럼 잘 굴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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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5-09-2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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