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신당 나온다는데’…광주전남 “좀 두고 보자” 관망세

‘천정배 신당 나온다는데’…광주전남 “좀 두고 보자” 관망세

입력 2015-09-20 13:54
수정 2015-09-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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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모두 합한 새정당 만들어야” vs “뭉쳐도 부족할 판에…자기 이익정치”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중심이 된 이른바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 로드맵이 20일 공개됐다.

하지만, 광주전남 지역민이나 정가의 반응은 대체로 “좀 두고 보자”라는 관망세가 주를 이뤘다.

광주전남은 천 의원의 ‘정치적 고향’이자 천 의원이 4·29 재보선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주무대다.

호남의 호응 여부에 따라 신당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초 천 의원은 재보선 당선 이후 내년 총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 이른바 ‘뉴 디제이(DJ)’ 연대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구상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신당 창당 공식 선언은 그 일정이 앞당겨졌다는 의미도 있다.

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최근 당내 갈등 확산을 주된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천 의원의 이날 발표는 독자 신당에 대한 창당 로드맵과 신당의 성격을 밝힌 수준이다. 그런 만큼 아직 지역 정가의 움직임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10월 추진위원회 구성에 맞춰 추석 이후 정치권 인물들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가시화하지 않겠느냐 전망하는 정도다.

광주시의회 한 의원은 “작금의 지역 정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무능에 대한 실망과 반발이지, 새정치연합 자체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며 “따라서 새정치연합이 정신을 차리고 잘하면 지지세는 금방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른바 천정배 신당에 대한 열기는 지역에서 아직 느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날 천 의원 회견을 지켜보기 위해 광주에서 상경한 지지자들은 대략 50여명. 버스 2대로 올라갔다.

천 의원 지역구의 전·현직 지방의원과 지지자 등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내년 총선에 얼굴을 내밀 중량감 있는 인사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천 의원의 신당에 대해 지역 민심은 크게 두 갈래다.

문재인 대표 등 이른바 친문(親文) 세력의 패권화를 비판하는 지역민은 천 의원의 신당 창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퇴직 교사 박용기(67·광주 동구)씨는 “문 대표의 아집이 새정치연합 내분의 주된 원인이다. 천 의원은 물론 지역 중진이 모두 합한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영업자 김한철(62·광주 서구)씨는 신당 출현에 대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이후로 새정치연합이 서로 밥그릇 싸움만 하다 망한 결과다”고 말했다.

야권의 사분오열을 걱정하는 소리도 컸다. 내년 총선은 물론 2017년 대선 필패를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또 다른 야당의 출현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는 말로 완곡하게 반대 견해를 드러내는 지역민도 적지 않다.

이동환(70·운수업)씨는 “똘똘 뭉쳐도 부족할 판에 야당이 갈라서면 좋아할 사람이 과연 누구겠느냐”고 반문했다.

오승용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교수는 “당을 만드는 것과 당이 성공하는 것은 별개다. 호남을 중심으로 한 천정배 신당이지 전국 정당이 아니다”고 평가 절하했다.

오 교수는 “천정배 신당은 새정치연합에 대한 분노를 조직화해 자기 이익정치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대다수 시민이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아직 말을 아꼈다.

앞으로 새정치연합이 어떻게 하는지, 거기에 천정배 신당이 어떻게 되는지 좀 더 지켜보고 ‘내갈길’을 정하겠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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