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주의…”당신 카드도 어디서나 복제될수 있다”

신용카드 주의…”당신 카드도 어디서나 복제될수 있다”

입력 2015-08-27 16:16
수정 2015-08-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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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고객정보 저장·복제 “해커라면 누구나 간단”

인터넷으로 신용카드 결제용 단말기를 해킹해 손쉽게 복제카드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신용카드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A(21)씨는 지난 3월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에 ‘무슨 일이든 해준다’는 글을 올린 뒤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중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신원미상의 남성은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며 “B(20)씨를 만나 복제된 신용카드를 받은 뒤 금품을 사고 장물로 팔아 돈을 보내달라”고 A씨를 꼬드겼다.

복제카드를 건네받은 A씨는 7월께 경기, 충북, 강원을 돌며 금은방에서 1천252만원 상당의 금품을 사들이고 장물로 판매해 돈을 챙겼다.

이어 서울, 경기도, 인천의 골프용품점 5곳에서 2천만원 상당의 골프채를 구입해 장물로 판매하고 챙긴 돈을 B씨에게 전달했다.

수 일 뒤 30대 남성 등 피해자 3명이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결제가 이뤄졌다”는 신고가 잇따랐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를 검거,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B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외국으로 달아났다. 애초 A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신원미상의 남성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A씨는 경찰에서 “복제카드로 결제가 안 되는 곳은 없었다”며 “신용카드 복제 등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 B씨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문제는 마그네틱 신용카드 사용자라면 누구나 이런 범행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찰은 27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마그네틱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신용카드 결제용 POS(Point Of Sales) 단말기에 고객 정보가 저장되는 과정을 시연했다.

신용카드를 단말기에 넣고 긁어 내리자 곧바로 카드번호, 카드 유효기간, 제휴코드 등 고객 정보가 저장됐다. 정보 파일 크기는 200바이트(Byte)에 불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POS 단말기를 해킹하는 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치 않다. 보통 수준의 해커라면 누구나 해킹할 수 있다”며 신용카드 사용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마그네틱 신용카드가 보안성이 취약한 점을 들어 지난 6월 2일부터 국내 모든 자동화기기(ATM)에서 마그네틱 신용카드 이용을 제한하고 보안성이 강화된 IC(Integrated Circuit)칩이 장착된 신용카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국내 50만여곳에 이르는 POS 단말기 가맹점 가운데 IC 단말기로 교체한 가맹점은 4만여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전체 신용카드 매출 가운데 80%가량이 POS 단말기 가맹점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돼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황석진 경찰수사연구원 외래교수는 “POS 단말기 가맹점들이 IC 단말기로 교체하는 추세지만 이 과도기에서는 누구나 범행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카드사와 신용카드 단말기 업체들의 적극적인 교체 권유와 홍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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