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비리 폭로전… 꼴사나운 성추문高 감사관들

성추행·비리 폭로전… 꼴사나운 성추문高 감사관들

입력 2015-08-09 23:34
수정 2015-08-10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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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감사관 “부패세력이 음해” 서울교육청 “감사실 별도 조사”

서울 서대문의 한 공립고에서 벌어진 최악의 성추문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시교육청 감사실의 내부 갈등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감사 총괄책임자인 감사관의 ‘음주 감사’ 논란에 이어 부하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 의혹까지 제기됐다. 감사관은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여직원에 대해 무고죄로 형사 고발 하겠다고 밝혔다.

김형남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개방형 감사관 길들이기에 실패하고 자신들의 비위 사실까지 적발된 공무원들이 음해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올 6월 개방형 공무원으로 채용된 김 감사관은 지난달 26일 서울 서대문구 A공립고 성추행 피해 여교사 면담에 감사팀장인 B 사무관과 감사반장인 C 장학사를 배석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이들은 감사관의 음주를 이유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김 감사관은 A고교 감사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여기에다 최근 C 장학사가 “김 감사관이 나를 성추행했다”며 지난 2일 시교육청에 조사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김 감사관이 지난달 26일 A고교 감사 때 시교육청 복도에서 자신의 손을 더듬고 피해 여교사들과의 면담 도중 자신에게 불쑥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김 감사관은 이날 “2명의 공무원이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B 사무관과 C 장학사의 비위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달 실시했던 12개 사립유치원에 대한 특별감사에서 감사 대상이었던 한 유치원이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 나섰던 모 후보에게 100만원을 송금했는데, 감사를 맡은 B 사무관과 C 장학사가 이런 사실을 적발하고도 고의적으로 은폐했다는 것이다. 김 감사관은 “다른 직원들을 입막음한 것도 모자라 보고까지 누락했다”고 말했다.

김 감사관은 자신에 대한 성추행 의혹도 같은 연장선에서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김 감사관이 A고교 가해자인 모 부장교사와 C 장학사가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감사에서 배제하자 C 장학사가 있지도 않은 성추행을 꾸며 냈다는 것이다. 김 감사관은 “A고교 피해 여교사들이 이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정상적인 감사가 불가능해 모두 교체했고, 이 과정에서 앙심을 품은 이들이 언론에 나를 음해하는 거짓 제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부교육감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감사실을 조사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주장이 엇갈려 양측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 “A고교 사건은 독립된 조사팀이 철저히 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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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5-08-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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