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할머니들 마신 사이다에 살충제 누가 넣었을까

상주 할머니들 마신 사이다에 살충제 누가 넣었을까

입력 2015-07-15 10:13
수정 2015-07-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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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의성 여부·살충제 투입 경로 등 다각도로 수사

경북 상주 한 시골마을에서 할머니들이 나눠 마신 음료수에 살충제는 누가 넣었나. 넣었다면 고의일까 실수일까.

지난 14일 오후 3시 43분께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살충제가 든 사이다를 마시고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할머니 6명 가운데 1명이 숨지고 5명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나 2명은 위독한 상태다.

이에 경찰이 수사본부를 차리고 본격 수사에 나섬에 따라 살충제가 음료수에 들어간 경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할머니들이 마신 사이다 성분을 분석해 살충제가 든 사실을 확인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그 성분이나 농약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해당 살충제는 해충 방제 등에 쓰이는 고독성 농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종류의 살충제는 냄새나 맛이 없어 맹물로 오인하기 쉽다고 한다.

이 때문에 농촌에서 발생한 독극물 중독 사고에 자주 등장했다.

경찰과 주민들에 따르면 1.5ℓ 짜리 이 사이다는 마을 인근 슈퍼마켓에서 구입해 초복인 지난 13일 나눠 마셨으나 아무 이상이 없었고 남은 것은 마을회관 냉장고에 보관했다.

따라서 살충제가 음료수에 들어간 경로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주민이 살충제를 음료수로 잘못 알고 마셨을 가능성, 실수로 실충제 성분을 음료수에 넣었을 가능성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사고 당일 사이다병 마개가 자양강장제 병뚜껑으로 바뀌어 있었다는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더구나 여러 주민이 이용하는 마을회관 냉장고에 보관한 음료수병에 농약이 들어 있는 점도 의문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어떤 경로로 사이다에 살충제가 들어갔는 지, 누가 고의로 넣었는 지 등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무엇보다 내부 사정을 아는 누군가가 음료수에 살충제를 넣었을 수 있다고 보고 이 부분에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13일 낮부터 저녁까지 마을회관에서 잔치를 벌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주민을 상대로 누가 다녀갔는지 등을 탐문하고 있다.

또 마을 주 통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수상한 인물이나 차가 드나들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식에서 살충제가 음료수병에 들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고의성이 짙다는 데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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