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세월호 올해는 메르스’ 두번 운 서해 5도

‘작년엔 세월호 올해는 메르스’ 두번 운 서해 5도

입력 2015-07-05 10:37
수정 2015-07-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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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맹위’ 6월 서해 5도 관광객 5월 대비 43% 급감

한 달 넘게 맹위를 떨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가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최북단 섬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이들 섬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한 데 이어 올해에는 메르스 여파로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서해 5도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

5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국내에서 메르스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6월 한 달간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를 찾은 관광객은 총 8천380명으로 5월 1만4천840명보다 42% 급감했다.

특히 백령도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 5월 1만1천명에서 6월 5천310명으로 51%가 줄었다. 연평도(1천900명)와 대청도(1천90명) 관광객도 같은 기간 각각 11%와 29%씩 감소했다.

이에 따라 서해 5도를 포함한 옹진 섬 전체 6월 관광객 수도 지난해 6월 51만600명과 비교해 35%나 준 33만1천명에 그쳤다. 수려한 풍광이 관광자원인 이 지역은 날씨가 화창한 6월이 휴가철인 7∼8월과 함께 관광 성수기로 꼽힌다.

지난해 서해 5도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장시간 여객선을 타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관광객이 급감한 바 있다.

세월호 사고 전인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이들 섬을 찾는 관광객 수는 전년과 비교해 34%, 8%, 20.4%, 1.5% 등 매달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관광객 수가 전년에 비해 27.6%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6월 34.1%, 7월 3.5%, 8월 25.9% 등 10월까지 매달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이 시기 백령도, 연평도, 자월도 등 장거리 지역의 관광객 수가 확연히 감소했다.

백령도에서 10년 넘게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47·여)씨는 “작년에는 세월호 사고로 올해는 메르스 때문에 장사를 말아 먹었다”며 “예년에는 빽빽하던 예약일지가 6월에는 텅텅 비었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인천 섬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2년째 크게 줄었는데도 시는 인천 시민들에게 여객선 운임의 절반을 지원하는 예산을 올해 10억원 넘게 삭감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최악의 경기 침체기를 맞은 섬을 위해 긴급예산을 투입해도 모자랄 판인데 도서 지역 활성화 예산을 삭감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2년째 악재가 겹쳐 서해 5도를 비롯한 인천 섬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했다”며 “시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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