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천재 프로그래머 ‘대학 졸업작품 불법 대행’… 독이 된 재능

고졸 천재 프로그래머 ‘대학 졸업작품 불법 대행’… 독이 된 재능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15-06-30 23:34
수정 2015-07-0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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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등서 영재교육 받고도 아버지 사업 부도나자 대학 못가 생활고에 200명에게 작품 팔아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천재 고졸 프로그래머가 대학생의 졸업작품을 대신 제작해 판매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0일 국내 20여개 대학의 졸업생 200여명에게 졸업작품을 대신 만들어 판매한 혐의(업무방해)로 A(2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2012년 9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을 졸업 예정자 200여명에게 판매해 52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역 공고를 졸업한 A씨는 ‘화재예방시스템’을 비롯해 ‘스마트홈 네트워크’, ‘자세교정 프로그램’, ‘자동차 도난방지 시스템’ 등 20여개의 프로그램을 제작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에게 졸업작품을 산 졸업생들은 대부분 서울 유명 사립대와 지역 거점 국립대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컴퓨터에 두각을 나타냈고 중3 시절부터는 독학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실력을 발휘하는 등 컴퓨터 분야에서 천재성을 보였다. 그는 고교 시절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서울시 주최 정보올림피아드 등 각종 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여러 차례 수상했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안철수 연구소 등에서 영재 교육을 수료한 수재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영업을 하던 아버지의 부도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자 가족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에게 졸업작품을 산 학생들에 대해서는 형사 입건을 하지 않기로 하는 한편, 각 대학에 졸업작품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통보할 예정이다.


이의안 서울시의원, 호주 NSW주 주총독 면담 참여… “시민을 향한 책임, 국경 넘어 공감대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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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5-07-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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