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종식 시점
메르스의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체로 1개월 뒤에는 사태가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신문이 의료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메르스 종식 시기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0%인 8명이 ‘1개월 뒤’라고 답했다. 이어 ‘1~2주 뒤’라는 매우 긍정적인 전망과 ‘3개월 뒤’라는 매우 부정적인 전망은 각각 3명으로 15%였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격리되지 않은 소수의 감염 사례가 완전히 없어지기는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1개월 정도 국소적 환자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감염자 관리 시스템이 메르스 발생 초반보다는 갖춰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 기간이 지나면 감염 환자를 놓치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봤다. 기타 의견으로는 “아직 병의 정체도 모르고 지역감염 형태로 갈지 여부도 모르는 상황이라 종식 시기는 알 수 없다”, “앞으로 10일 고비 뒤에나 예측이 가능할 것”, “앞으로 한국의 풍토병화할지도 몰라 예측이 불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모른다”, “1~3개월”, “산발적·간헐적인 형태로 당분간 지속” 등이 있었다. 동일한 질문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에 응한 1093명의 일반 국민들도 ‘1개월 뒤’가 43.9%의 응답 비율로 가장 많았다. 이어 ‘3개월 뒤’(26.5%), ‘1~2주 뒤’(12.2%) 순이었다.
지역사회 감염 발생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일반 국민의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일반 국민은 56.7%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전문가는 “아니다”가 40%로 “그렇다”(30%)를 웃돌았다. 그만큼 일반 국민들의 향후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아직 밀접 접촉이나 병원 내 감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관리를 잘하면 지역사회 감염은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 다수였다. 공공장소 등에서 불특정 다수가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폐쇄 공간 내의 감염 가능성은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5-06-22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