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3차 진원지’ 나오나…옥천·메디힐·창원SK ‘요주의’

메르스 ‘3차 진원지’ 나오나…옥천·메디힐·창원SK ‘요주의’

입력 2015-06-11 14:36
수정 2015-06-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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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발 환자 3명이 확진 전 수일간 머물러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1차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 2차 진원지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3차 진원지가 등장할 것인가?

메르스가 주로 병원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제3의 의료기관에서 메르스 3차 유행이 촉발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메르스 장기화를 막는 가장 중요한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국회 메르스대책 특위에 참석해 메르스 ‘3차 슈퍼 전파자’ 후보로 90번, 98번, 115번 환자를 꼽았다.

세 환자 모두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후 확진 전까지 각 지역 병원에서 수일간 머문 탓에 추가로 병원 내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 방역당국은 이들이 다녀간 병원 대부분을 일시 폐쇄하는 등 전파 가능성 차단에 나섰다.

◇ 90번 환자, 옥천 의료기관 3곳·을지대병원 경유

먼저 90번(62)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메르스에 노출된 후 지난 8일 확진돼 치료를 받던 중 10일 사망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와 7시간 가까이 머물렀기 때문에 자가격리 대상이었으나, 열흘 가량 옥천 안팎 병원 여러 곳을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방역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90번 환자는 옥천성모병원에서 3차례, 곰바우한의원과 옥천제일병원에서 각각 4차례나 진료를 받았고 지난 6일 대전 을지대병원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로 입원했다.

당국의 느슨한 방역망을 뚫고 이 환자 혼자 4곳의 병원을 옮겨다닌 것이다.

방역당국은 90번 환자가 확진을 받은 후 곧바로 곰바우한의원과 옥천제일의원의 폐쇄하고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은 의료진 등과 함께 병동 전체를 폐쇄하는 코호트 격리를 시행했다.

또 이들 의료기관 의료진과 환자를 비롯한 80여 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90번 환자가 마지막으로 이들 병원에 노출된 시점이 지난 6일 을지대병원이므로, 최장 잠복기 14일이 지나는 오는 20일까지는 90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 98번 환자, 양천구 메디힐 병원에 5일간 입원

98번(58) 환자 역시 지난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다 감염된 환자다.

이 환자는 이후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에서 입원했다 퇴원한 후 곧바로 다시 입원해 1인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8일 이대목동병원에 이송됐고 이곳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가 이대목동병원에 올 당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방문했고 의료진도 보호구를 착용한 채로 환자를 맞아 추가 노출이 없었으나 메디힐병원에서는 수일간 무방비로 노출됐다.

메디힐병원측은 “98번 환자는 내원 당시 삼성서울병원 병문안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몸살과 구역감 증세로 검사를 받았고 1차 입원 후 퇴원했으나 증세가 악화돼 다시 병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감염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메디힐병원을 일시 봉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메디힐병원에서 242명의 밀접 접촉자가 발생하는 등 추가환자 발생 확률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79명이 입원해있는 이 병원을 완전히 봉쇄해 23일까지 입·퇴원이 불가능하고 외래진료도 받을 수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메디힐병원은 방역이 완료된 상태로 자가 격리자를 제외한 일부 의료진이 같은 기간 입원해 있던 입원환자들의 상태를 살피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재 의료진을 포함해 추가적인 의심 증세 환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115번 환자, 창원SK병원 6일 입원

또다른 ‘슈퍼 전파자’ 위험 후보인 115번(77·여) 환자도 90, 98번 환자와 마찬가지로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했으나 응급실이 아닌 정형외과 외래 진료 중에 감염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외래 진료를 받은 후 이날 확진을 받을 때까지 10일 넘게 병원 곳곳을 돌아다녔다.

먼저 29일 창원힘찬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지난 3일과 4일 가족보건의원과 창원힘찬병원 외래를 거쳐 5일 창원SK병원에 입원해 10일까지 머물렀다.

이날 확진 전까지 이렇게 무방비로 돌아다니면서 가족과 의료진, 병원 환자 등 549명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 방역당국은 창원SK병원에 대해 입원환자 38명과 일부 의료진만 남겨두고 출입을 통제시켜 휴업 조치했으며, 549명 가운데 57명을 병원 내에, 398명은 자가에 격리하고 94명은 능동 감시하기로 했다.

115번 환자가 이 병원에서 퇴원한 10일을 기준으로 잠복기가 끝나는 24일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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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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