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메르스 병원’ 몰라 노출자 대거 양산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병원’ 몰라 노출자 대거 양산

입력 2015-06-07 16:28
업데이트 2015-06-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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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14번 환자 내원 당시 감염 의심할 근거 없어”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병원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메르스 감염자에게 사흘간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7일 언론브리핑에서 “지난달 27일에 응급실로 온 14번 환자(35)에게 메르스 선별문항지를 적용했으나 폐렴 소견만 있고 중동 여행이나 메르스 환자에 노출된 적이 없는 것으로 나와 의심환자로 볼 근거가 없었다”고 밝혔다.

병원은 이런 판단에 따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14번 환자에게 세균성 폐렴 치료를 지속했고, 치료 사흘째인 지난달 29일 밤늦게서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14번 환자가 ‘메르스 노출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처음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최초 환자가 내원했을 때 메르스를 의심하고 질병관리본부에 검사를 의뢰, 국내 유입 확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14번의 경우는 지난달 27일 당시로서는 도저히 메르스와 연관을 지을 고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보건당국이 첫 확진 이후 의료진에게만이라도 제한적으로 병원 정보를 공개했더라면 삼성서울병원이 14번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부터 메르스의 연관성을 인지, 대규모 노출을 막을 기회가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보건당국이 최초 환자와 밀접 접촉자만 추적·감시한 탓에 14번이 감시망에서 누락됐고, 여기에 병원정보 비공개까지 겹쳐 삼성서울병원으로서는 정부가 알려주기전까지는 14번을 메르스로 의심하지 못한 것이다. 그 사이 이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총 890여명은 메르스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됐고, 감염자가 크게 늘고 있다.

보건당국도 뒤늦게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권준욱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 총괄반장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우리가 제로베이스(원점)에서 면밀히 뒤지기 시작한 것이 지난달 28일부터였고, 그러다보니 29일에 14번 환자의 행적이 해당 의료기관에 통지가 됐다”면서 “신속한 조처가 되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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