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을 연구·보존하기 위한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이 오는 13일 개관한다.
개관을 하루 앞둔 12일 오전 찾은 기록관에는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의 항쟁과 이후의 진상규명 활동이 담긴 공문과 재판·진료·보상 기록부터 성명서, 취재수첩, 시민들의 일기, 희생자 유품까지 8만점이 넘는 자료가 전시돼 있었다.
1층 문을 열고 들어서면 총탄이 관통돼 구멍이 나고 주변에 금이 간 흔적이 선명한 낡은 유리창 3점이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는다.
이 총탄 구멍 난 유리창은 1980년 5월 당시 광주 금남로 3가에 위치했던 광주은행 옛 본점 건물 유리창으로, 당시 계엄군이 쏜 총탄이 도심 한복판 건물과 도로 등으로 무차별적으로 날아들었던 참극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가로 1.6m, 세로 1.7m 규격의 유리창에는 지름 5cm 크기, 가로 0.8m, 세로 1.7m의 작은 유리창 2장에는 지름 2.5cm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어 당시 총탄이 관통한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 사료는 광주은행이 1997년 본점을 이전하면서 광주시에 기증, 보관돼 있다가 이번 5·18 기록관 개관에 맞춰 처음으로 공개됐다.
광주은행은 이 같은 총격 피해가 1980년 5월 20일께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항쟁의 아픔은 일반인들의 일기장, 기자들의 취재수첩 등에도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도청에서 난리가 났다고 한다. 그래서 난 교정소에도 못 가고 벌벌 떨었다. 젊은 언니, 오빠들을 잡아서 때린다는 말을 듣고 공수부대 아저씨들이 잔인한 것 같았다. 하루빨리 이 무서움이 없어져야겠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김현경(47·여)씨는 아버지인 김영택 전 동아일보 기자로부터 공수부대의 만행을 취재한 이야기를 듣고 이 같은 글을 일기로 남겼다.
2011년 5·18민주화운동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추가로 기증된 이번 김씨의 일기, 김영택 전 기자와 나의갑 전 전남일보 기자의 취재수첩은 이번 기록관 개관을 맞아 새롭게 공개됐다.
’(20일 오후) 9:30 광주MBC 불’, ‘KBS 아침에 불타’, ‘병력 급파 투입설’ 등 파란 펜으로 휘갈긴 나 전 기자의 취재수첩 속 짤막한 메모들이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원형 보존이 필요한 진료기록부와 5·18 관련 판결문, 수사기록, 보상결정서, 성명서, 취재수첩 등의 원본 대부분은 5층 수장고에 보관됐다.
두꺼운 철문을 지나 유리창 너머로 바라본 수장고 뒷줄 선반에는 희생자들의 신발이나 옷 등 유품이 담긴 상자들이, 오른편에는 희생자의 시신을 덮었던 태극기가 그날의 아픔을 소리없이 알리고 있었다.
총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기록관에는 5·18 당시 국내 보도와 일본 등 외신보도 내용, 미국의 비밀문서, 국내 시민사회·재외동포 성명서, 각종 현장 사진·영상자료 등도 함께 전시돼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중 인권관련 기록물 20여건도 볼 수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옛 가톨릭센터 건물에 자리 잡은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이 오는 13일 개관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은 기록관의 상설전시관에 전시된 지난 1980년 당시 한 여고생의 일기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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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옛 가톨릭센터 건물에 자리 잡은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이 오는 13일 개관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은 기록관 상설전시관에 전시된 나의갑, 김영택 기자의 취재수첩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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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문을 열고 들어서면 총탄이 관통돼 구멍이 나고 주변에 금이 간 흔적이 선명한 낡은 유리창 3점이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는다.
이 총탄 구멍 난 유리창은 1980년 5월 당시 광주 금남로 3가에 위치했던 광주은행 옛 본점 건물 유리창으로, 당시 계엄군이 쏜 총탄이 도심 한복판 건물과 도로 등으로 무차별적으로 날아들었던 참극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가로 1.6m, 세로 1.7m 규격의 유리창에는 지름 5cm 크기, 가로 0.8m, 세로 1.7m의 작은 유리창 2장에는 지름 2.5cm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어 당시 총탄이 관통한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 사료는 광주은행이 1997년 본점을 이전하면서 광주시에 기증, 보관돼 있다가 이번 5·18 기록관 개관에 맞춰 처음으로 공개됐다.
광주은행은 이 같은 총격 피해가 1980년 5월 20일께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항쟁의 아픔은 일반인들의 일기장, 기자들의 취재수첩 등에도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도청에서 난리가 났다고 한다. 그래서 난 교정소에도 못 가고 벌벌 떨었다. 젊은 언니, 오빠들을 잡아서 때린다는 말을 듣고 공수부대 아저씨들이 잔인한 것 같았다. 하루빨리 이 무서움이 없어져야겠다.’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김현경(47·여)씨는 아버지인 김영택 전 동아일보 기자로부터 공수부대의 만행을 취재한 이야기를 듣고 이 같은 글을 일기로 남겼다.
2011년 5·18민주화운동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추가로 기증된 이번 김씨의 일기, 김영택 전 기자와 나의갑 전 전남일보 기자의 취재수첩은 이번 기록관 개관을 맞아 새롭게 공개됐다.
’(20일 오후) 9:30 광주MBC 불’, ‘KBS 아침에 불타’, ‘병력 급파 투입설’ 등 파란 펜으로 휘갈긴 나 전 기자의 취재수첩 속 짤막한 메모들이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원형 보존이 필요한 진료기록부와 5·18 관련 판결문, 수사기록, 보상결정서, 성명서, 취재수첩 등의 원본 대부분은 5층 수장고에 보관됐다.
두꺼운 철문을 지나 유리창 너머로 바라본 수장고 뒷줄 선반에는 희생자들의 신발이나 옷 등 유품이 담긴 상자들이, 오른편에는 희생자의 시신을 덮었던 태극기가 그날의 아픔을 소리없이 알리고 있었다.
총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기록관에는 5·18 당시 국내 보도와 일본 등 외신보도 내용, 미국의 비밀문서, 국내 시민사회·재외동포 성명서, 각종 현장 사진·영상자료 등도 함께 전시돼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중 인권관련 기록물 20여건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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