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회비 안 내는 졸업생엔 학사모 안 빌려주는 중앙대

동문회비 안 내는 졸업생엔 학사모 안 빌려주는 중앙대

이슬기 기자
입력 2015-03-02 23:58
수정 2015-03-03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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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은 ‘학과제 폐지’ 철회 성명서

2016학년도 학과제 전면 폐지 발표로 학내 갈등을 겪고 있는 중앙대가 동문회비를 내지 않은 졸업생에게는 학사모를 빌려주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중앙대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공과대학 전기학위수여식에서 기계공학부 학생들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졸업식 행사에 필요한 학사모를 대여하려면 5만원을 내고 동문회에 가입해야 했던 것이다. 통상 타 대학은 물론 중앙대의 다른 학부에서도 졸업 가운과 학사모는 학부나 학과 차원에서 무상으로 빌려주거나 보증금을 받고 대여한다. 졸업생들이 몰려가 항의했지만 동문회 측은 동문회비를 내지 않으면 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 졸업생은 중앙대 커뮤니티 ‘중앙인’에 올린 글에서 “좋은 날 부모님 모셔서 학사모를 안 씌워 드릴 수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빌렸다”고 토로했다. 동문회 측은 “자율적으로 동문회비를 내도록 하면 회비 납부율이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성혁 기계공학부 학부장은 “학사모는 학과 사무실에 비치하되 대여 업무는 동문회가 맡고 있다”며 “대여 과정상 문제점을 인식한 만큼 시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 교수협의회 전·현직 회장들과 교수평의원회 전직 의장들로 구성된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학과제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반학문·반교육적 밀실 개편안을 철회하고 책임자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시장논리로 무장한 기업(두산)이 인문사회과학과 기초학문·예술 분야를 자연 도태시키는 방법으로 고안해 낸 것으로 기업식 구조조정의 결정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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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5-03-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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