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14년 만에 다시 서는 교단…인권 지킴이 될 것”

“해직 14년 만에 다시 서는 교단…인권 지킴이 될 것”

입력 2015-02-01 23:52
수정 2015-02-0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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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까지 4년’ 윤희찬 교사

“14년 만에 다시 학교에 갑니다. 4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처음 교단에 섰을 때보다 더 설레네요.”

윤희찬 교사
윤희찬 교사
영화 ‘두사부일체’의 소재가 됐던 대표적 사학 비리 사건인 서울 상문고 사태로 교단을 떠났던 교사가 해직 14년 만에 학교로 돌아간다. 서울시교육청은 1일 윤희찬(59) 전 고대부고 국어 교사를 서울 강북 지역의 공립 중학교 교사로 특별채용했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간부를 맡고 있던 윤 교사는 2000년 불법 찬조금, 성적 조작 등의 비리가 드러난 학교재단의 퇴진을 요구하는 상문고 교사들을 돕다가 형을 선고받아 해직됐다. 2005년 광복절에 사면·복권돼 이듬해 민주화 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가 윤 교사의 복직을 요청하자 시교육청은 그가 재직했던 사학재단에 특별채용을 권고했다. 하지만 학교는 윤 교사를 받아주지 않았다.

윤 교사는 “정부가 복직시키라고 해도 사학 측이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하니 방법이 없었다”면서 “지난해 서울 동구학원 재단 비리를 고발했다는 이유로 파면 뒤 복직했다 다시 직위해제를 당한 안종훈(42) 교사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지금도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해직 뒤 14년 동안 전교조 전임자로 활동하며 생계를 유지해 온 윤 교사는 “‘아들이 나를 따라 선생님이 됐다’고 좋아하셨던 아버지를 뵐 면목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정작 자신의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불의를 모르는 척 외면하면서 제자들에게 바르게 살라고 가르치는 교사가 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짧지 않았던 학교 밖 생활에서 배웠던 것들 중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인권 존중’의 가치를 가르치고 싶다”면서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 같은 교사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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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5-02-0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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