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 장식 삼킨’ 대구 女절도 피의자 달아났다 잡혀

‘목걸이 장식 삼킨’ 대구 女절도 피의자 달아났다 잡혀

입력 2015-01-12 13:45
수정 2015-01-1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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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중 화장실 창문 통해 도주…경찰이 수갑 한쪽 풀어줘

목걸이에 달린 장식을 삼켜 대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받던 여성 절도 피의자가 달아났다가 5시간여만에 붙잡혔다.

12일 오전 8시 10분께 대구 중구 동산의료원에서 치료받던 절도 피의자 현모(38·여)씨가 2층 여자 화장실 창문을 통해 달아났다.

현씨는 지난해 12월 21일 대구 동성로 귀금속 상가에서 손님을 가장해 50만원 상당의 금귀걸이를 훔쳐 지난 11일 오후 4시께 긴급체포됐다.

현씨는 유치장에 있던 중 “압정과 목걸이 펜던트(목걸이에 다는 장식)를 삼켜 배가 아프다”고 호소해 이날 오후 10시 50분께 동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현씨가 긴급체포되고 나서 경찰과 함께 자신의 집에 훔친 물품을 확인하러 갔을 때 집에서 무언가를 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검사 결과 현씨의 위에서 압정 없이 목걸이 펜던트만 발견돼 12일 오전 위내시경을 통해 펜던트를 꺼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씨는 위내시경을 앞두고 응급실에서 대기 도중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해 화장실로 들어간 뒤 창문을 통해 달아났다.

당시 여성 경찰관 없이 남성 경찰관 2명이 화장실 입구에서 대기하던 중 현씨가 나오지 않자 안으로 들어갔다가 링거 줄 등만 남긴 채 도주해버린 사실을 알아차렸다.

특히 이 경찰관들은 양손에 채워진 수갑 중 한쪽을 풀어준 상태로 현씨를 혼자 화장실로 들여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도주 발생 5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1시 23분께 제보 등을 통해 대구시 달서구 죽전동 한 병원에서 딸과 함께 있던 현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현씨는 한쪽 손에 수갑을 찬 상태였다. 또 동산의료원 2층 화장실에서 뛰어내리다가 척추를 다쳐 치료차 달서구의 병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씨가 택시를 타고 친정으로 간 뒤 딸을 데리고 도주하다가 뒤를 쫓던 경찰에 붙잡혔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씨가 허리를 다친 점을 고려해 병원 치료가 끝나는 대로 자세한 도주 경위 등을 조사한 뒤 도주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경찰은 동산의료원에서 현씨와 동행한 경찰관들이 피의자 관리에 허점이 있었다고 보고 조사를 마치는대로 징계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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