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살해 용의자 문경서 검거…아내와 두 딸 살해 동기 묻자

서초동 살해 용의자 문경서 검거…아내와 두 딸 살해 동기 묻자

입력 2015-01-06 20:05
수정 2015-01-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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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살해 용의자 문경서 검거. / 채널A
서초동 살해 용의자 문경서 검거. / 채널A


‘서초동 살해 용의자 문경서 검거’

‘서초동 살해 용의자 문경서 검거’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서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뒤 도주했던 강모(48)씨가 6일 낮 12시 10분쯤 경북 문경시 농암면 종곡리 노상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낮 혼다 어코드 차량을 타고 농암면 인근 국도를 지나다 농암파출소 소속 순찰차와 맞닥뜨렸다.

순찰차는 즉시 유턴했고, 1㎞가량 뒤쫓은 끝에 차량 앞을 가로막고 강씨를 검거했다.

강씨는 이날 오전 6시 28분쯤 충북 청주에서 휴대전화로 “아내와 딸을 목 졸라 살해했고 나도 죽으려고 나왔다”고 119에 신고한 뒤 고속도로를 따라 경북 상주를 거쳐 문경까지 달아났다.

전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서초동의 한 아파트에서 강씨의 아내(48)와 큰 딸(14), 작은 딸(8)의 시신을 발견했다.

검거 당시 강씨는 녹색 라운드 티셔츠와 검은색 운동복 바지 차림이었고,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로 보이는 노트에는 “미안해 여보, 미안해 ○○아, 천국으로 잘 가렴. 아빠는 지옥에서 죄 값을 치를께”란 취지의 글이 적혀 있었고, “통장을 정리하면 돈이 있을 것이다. 부모님 병원비에 보태면 될 것”이란 내용도 담겼다.

강씨는 컴퓨터 관련 업체를 그만둔 뒤 지난 3년간 별다른 직장이 없었고, 아내도 특별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가 살고 있던 146㎡ 넓이의 대형 아파트도 자기 소유이긴 하나 거액의 대출이 물려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강씨는 2004년 5월쯤 근저당 없이 이 아파트를 구매했는데, 이 아파트에는 2012년 11월쯤 채권최고액이 6억원에 이르는 근저당이 설정됐다.

경찰은 강씨가 아파트를 담보로 모 시중은행에서 5억원 이상을 빌린 것으로 보고,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그는 ‘생활고 때문이었느냐’는 질문과 ‘가족과 함께 목숨을 끊으려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고 ‘빚이 많았느냐’, ‘우울증이 있느냐’, ‘도박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강씨는 ‘부인과 두 딸이 자살에 동의했느냐’, ‘피해자들이 저항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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