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창설 첫 ‘순경 출신 부부 총경’ 탄생

경찰 창설 첫 ‘순경 출신 부부 총경’ 탄생

입력 2015-01-05 11:08
수정 2015-01-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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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경과 전경으로 만나 함께 경찰 투신

5일 단행된 총경 인사에서 경찰 창설 이후 처음으로 ‘순경 출신 부부 총경’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구본숙(57) 서울 마포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과 김성섭(58)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총경) 부부다.

5일 단행된 총경 인사에서 경찰 창설 이후 처음으로 ‘순경 출신 부부 총경’이 탄생했다. 주인공인 구본숙 서울 마포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과 김성섭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총경) 부부.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5일 단행된 총경 인사에서 경찰 창설 이후 처음으로 ‘순경 출신 부부 총경’이 탄생했다. 주인공인 구본숙 서울 마포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과 김성섭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총경) 부부.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김 총경이 지난 2011년 승진한 뒤 이번 인사에서 구 내정자까지 총경으로 승진해, 남편과 아내가 나란히 순경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까지 승진한 부부가 됐다.

구 내정자는 1977년 여경 공채 28기로 순경에 임용된 뒤 전투경찰로 근무하던 김 총경을 처음 만났다.

경남지방경찰청에서 근무하던 구 내정자를 처음 본 김 총경은 “제복을 입은 모습에 한 눈에 반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고향이 충남으로 같았던 두 사람은 구 내정자와 같은 고등학교를 다닌 김 총경 사촌 동생의 주선으로 마음이 깊어졌다.

순경과 전경의 신분으로 ‘몰래 데이트’를 이어 가던 두 사람은 결국 김 총경도 1979년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하면서 ‘사내커플’이 됐다.

2년 뒤 결혼한 두 사람은 업무 특성상 순환 근무가 많아 떨어져 지내는 일도 있었다.

특히 구 내정자가 마포서 경무과장으로, 김 총경이 경남 하동경찰서장으로 근무한 2011년에는 ‘1천100리’를 떨어져 지내며 한 달에 한 번 만나기도 쉽지 않았다.

김 총경은 “겨우 시간을 내 아내가 내려올 때 버스터미널에서 연애할 때 기분으로 기다리고는 했다”고 말했다.

두 부부는 경위까지 휴가 때마다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해 상위권을 유지하며 승진을 이어갔다.

이후 남편인 김 총경이 승진하면 구 내정자가 뒤따라 승진하는 등 서로를 채근해 결국 첫 순경 출신 부부 총경이라는 역사를 썼다.

이들 부부는 “95%가 넘는 순경 입직 경찰관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는 사실에 한 없이 기쁘다”면서 “앞으로 후배들이 배울 수 있는 부끄럽지 않은 총경 부부로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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