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끊이지 않는 월성원전…수명연장 사면초가

문제 끊이지 않는 월성원전…수명연장 사면초가

입력 2014-11-05 00:00
수정 2014-11-0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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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은폐 의혹에 삼중수소까지…주민 불신 팽배

최근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에서 폐연료봉 추락 사고 등 문제가 잇따라 터져나오자 원전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설계수명 30년이 끝난 뒤 계속운전을 위한 심사가 진행 중인 월성 1호기 수명연장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원전사업은 안전성과 주민 수용성을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인데도 최근 잇단 잡음으로 여론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정수성 의원은 월성원전에서 방출하는 기체와 액체 폐기물의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농도가 다른 원전보다 최대 수백배까지 높다는 분석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과 월성원전은 “월성원전이 중수로 원전으로 다른 경수로 원전보다 삼중수소를 상대적으로 많이 배출하지만 배출량이 국내 중수로 원전의 연간 배출량 기준치의 2.9%에 불과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월성원전의 삼중수소 배출량이 많은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수치까지 밝혀지자 그 정도인지는 몰랐다는 반응이다.

높은 삼중수소 농도가 건강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며 당혹해하고 있다.

게다가 월성 1호기에서 폐연료봉이 떨어진 사고가 5년 만에 알려지자 원전측이 1호기 수명연장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이를 숨긴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2009년 3월 13일 월성 1호기의 핵연료 교체과정에서 이송장비 오작동으로 사용후 핵연료봉 다발(37개 연료봉 묶음)이 파손해 2개 연료봉이 연료방출실 바닥과 수조에 각각 떨어졌다.

원전측은 작업원 1명을 연료방출실에 들여보내 폐연료봉을 수습했으나 규제기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고 외부에도 공개하지 않았다.

사고가 난 2009년은 한수원과 월성원전이 설계수명이 다하는 월성 1호기의 계속운전 신청을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경주에서는 수명연장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 계속운전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2차례 무산됐고 원전측은 결국 주민 동의없이 수명연장을 신청했다.

월성원전은 “사고 당시 정보공개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은폐 시도란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폐연료봉 추락 사고가 밝혀지자 정의당 대표단은 오는 6일 월성원전을 방문해 1호기의 경제성 평가와 안전 문제에 결함이 있음을 알리고 안전점검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최근 원전 주변 갑상샘암 배상 판결과 관련해 이주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도 한다.

월성 1호기 수명연장과 관련해 그동안 주로 경주지역 주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으나 최근에는 인근 울산의 지방의회·단체에서도 폐쇄를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방폐장을 유치한 경주에 한수원 자율형사립고를 설립하기로 했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정부와 한수원에 대한 지역 주민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여기에다 삼척에 이어 영덕과 울진에서도 신규 원전과 추가 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까지 높아져 월성 1호기 수명연장이 사면초가에 빠진 꼴이다.

월성원전 인근 주민 이모(60)씨는 “폐연료봉 사고 같은 경우가 뒤늦게 알려질 때마다 원전 사업자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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