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금고지기’ 김혜경 이번 주 美서 국내로 송환

‘유병언 금고지기’ 김혜경 이번 주 美서 국내로 송환

입력 2014-10-06 00:00
수정 2014-10-06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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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입국 게이트서 영장 집행… 은닉 재산 추가 환수 기대도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미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가 체포된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가 이번 주 국내로 송환된다.

사망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혜경(가운데) 한국제약 대표가 지난달 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쇼핑몰에서 체포돼 이동하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사망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혜경(가운데) 한국제약 대표가 지난달 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쇼핑몰에서 체포돼 이동하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5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법무부와 검찰은 지난달 4일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체포된 김씨를 이번 주초 국내로 송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현지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김씨는 현재 연방이민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김씨는 현지 변호사와 상의한 끝에 이민재판을 받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체류자 신분인 김씨가 만약 재판 끝에 강제추방을 당하게 되면 유학 중인 두 자녀를 만나러 재입국하기가 한층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씨가 국내로 송환되면 인천국제공항 입국 게이트에서 법원으로부터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를 통해 유씨 일가의 은닉 재산을 추가 환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씨의 두 아들인 대균(44·구속 기소)씨와 혁기(42)씨에 이어 아이원아이홀딩스의 3대 주주인 김씨는 유씨 일가의 재산을 차명 관리해 온 금고지기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120억원으로 추정되는 유씨 일가 계열사 비상장 주식과 100억여원 상당의 유씨 일가 부동산이 김씨 혹은 그 친척 명의로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씨는 유씨 일가 계열사의 돈을 빼돌린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인 3월 27일 90일짜리 비자 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갔다가 수차례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고도 귀국하지 않았다. 그러자 검찰은 미국 당국에 요청해 김씨의 체류 자격을 취소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4-10-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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