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안 중하고 증거인멸 우려 있다”
대리기사와 행인들을 폭행한 혐의로 세월호 유가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휘말린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왼쪽)이 19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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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세월호 유가족이 대리기사와 행인들에게 일방적 폭행을 가한 사안의 중대성, 폐쇄회로(CC) TV에 폭행 장면이 있는데도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등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용기 전 장례지원분과 간사는 폭행 혐의는 인정되지만 나머지 3명에 비해 가담 정도가 가볍다고 판단,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키로 했다. 당초 함께 입건됐던 지용준 전 진상규명분과 간사는 폭행 상황이 종료된 시점에 현장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간 경찰 조사에서 일부 유가족은 자신들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김 전 수석부위원장은 행인 정모씨에게 맞았다고 주장하며 지난 19일 경찰 출석 당시 전치 4주의 진단서를 제출했고 정씨는 지난 26일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그러나 경찰은 “정씨는 아직 폭행 여부가 불확실하고 폭행한 게 맞다면 정당행위에 해당하는지 검토할 것”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이 사건은 (세월호 유가족의) 일방폭행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 17일 0시 40분쯤 영등포구 여의도 거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과 함께 술을 마신 뒤 대리기사, 행인 2명과 시비가 붙어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논란을 빚었다.
경찰은 김 의원에 대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다음 달 3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