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만든 인삼우유 먹고 남편 숨지자 아내도 투신

자신이 만든 인삼우유 먹고 남편 숨지자 아내도 투신

입력 2014-09-29 00:00
수정 2014-09-2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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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만 의지한 채 살아온 아내 죄책감 시달린 듯”

강원 영월에서 자신이 갈아준 인삼우유를 마신 남편이 갑자기 숨지자 죄책감에 시달린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9일 영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6시 43분께 영월군 영월읍에 사는 A(66)씨가 자신의 집에서 아내가 갈아서 준 인삼우유를 먹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이에 깜짝 놀란 A씨의 아내 B(61)씨는 119구급대에 신고해 남편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은 B씨는 응급실을 나와 사라져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B씨를 찾아나선 가족과 경찰은 다음날인 28일 오전 7시 40분께 영월군 영월읍 금강공원 내 낙화암 20m 아래서 숨져 있는 B씨를 발견했다.

B씨의 신발은 낙화암 인근 추락 방지용 울타리 주변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평생 남편에게 의지해 살아온 B씨는 평소에도 ‘남편이 죽으면 자식들에게 신세 지지 않고 (남편을) 따라 죽겠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경찰은 “평소 이들 부부의 금실은 좋은 편이었다는 게 주변인들의 진술”이라며 “B씨의 남편은 작년 중국여행 때 과일을 먹고서 호흡곤란 증세를 겪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내 B씨가 자신이 만들어 준 인삼우유를 먹고서 남편이 숨진 것 아니냐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다가 낙화암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하는 한편 믹서기 내 잔류 인삼우유 등을 수거해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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