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통 대여’ 나눔카… 주차장서 막혔다

‘분통 대여’ 나눔카… 주차장서 막혔다

입력 2014-09-29 00:00
수정 2014-09-29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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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는 최근 주말 나들이를 위해 ‘나눔카’(카셰어링)업체에서 경차를 빌렸다가 곤욕을 치렀다. 공영주차장의 나눔카 전용 주차면에 버스가 버젓이 세워져 있었다. 버스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나도 공영주차장에 요금을 냈는데 왜 그래야 하느냐’는 답이 돌아왔다.

# B씨는 나눔카 전용 주차면에서 예약한 차량을 발견하지 못해 난감했다. 30분여를 헤맨 뒤에야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차를 발견했다. 앞선 이용자가 엉뚱한 곳에 차를 반납하고 가 버린 탓이다. 설상가상 주차장 관리인은 B씨에게 주차비를 내놓으라고 했다. B씨는 “업체가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해 서울시가 공유경제사업의 하나로 도입한 ‘나눔카’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2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9월 현재 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1363대의 나눔카를 운영하는 민간업체 6곳의 회원은 24만 200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이후 누적 이용 횟수는 49만 6000건에 그쳤다.

실제로 지난 6~7월 서울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360명 중 ‘(나눔카를) 이용해 본 적이 없다’는 대답은 85.4%에 달했다. 회원 1인당 이용 횟수가 평균 2회에 불과한 것은 만족도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나눔카란 최소 대여 시간이 24시간인 일반 렌터카와 달리 30분 단위로 빌리는 초단기 렌터카를 말한다. 모닝, 엑센트 등의 경차는 30분에 3000원대, K5 등 중형차는 6000원대에 빌릴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시내 709곳에 주차된 나눔카 차량을 검색한 뒤 결제하면 차를 빌릴 수 있다.

하지만 시민의식 부족과 당국의 관리·감독 소홀, 경직된 운영규정까지 겹쳐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가장 빈번한 민원은 나눔카 지정 주차 공간에 엉뚱한 차량이 주차된 탓에 반납은 물론 다음 이용자의 대여도 여의치 않다는 불만이다. 공영주차장 나눔카 전용 주차면에는 ‘서울시 나눔카’라는 글자와 함께 안내표지판이 설치되지만 인지도가 낮아 다른 차가 주차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대형마트, 주상복합건물에 마련된 전용 주차면에는 아예 표시조차 없다.

업체 측은 서울시의 ‘홍보 부족’을 지적했다. 시민 전체가 나눔카를 알고 이용에 동참하도록 홍보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는 “차량이 제대로 반납되지 않을 때마다 업체 측은 이용객에게 택시비를 물어 주거나 현장에 직원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크다”고 토로했다.

초단기 렌터카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대여, 반납을 동일한 장소에 하도록 한 규정이 편의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세계 최대의 카셰어링업체인 미국의 ‘집카’는 추가 요금을 받는 대신 차량의 대여, 반납을 다른 곳에서 할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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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4-09-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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