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등교’ 확산하나…경기 이어 광주·제주 ‘검토’

‘9시 등교’ 확산하나…경기 이어 광주·제주 ‘검토’

입력 2014-09-15 00:00
수정 2014-09-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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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10월부터 등교시간 30분 늦추기로…사실상 ‘9시 등교’ 합류”학생 수면권 보장” vs “학력 저하·자율권 침해” 이견 ‘팽팽’

경기도교육청이 9월부터 ‘9시 등교’를 전격 실시해 찬반 논란을 빚은 가운데 광주시교육청과 제주도교육청도 시행을 검토 중이어서 전국으로 확산할지 관심을 모은다.

전북도교육청은 10월부터 등교시간을 30분가량 늦추기로 해 사실상 ‘9시 등교’ 대열에 합류했다.

진보 교육감들이 “학생의 잠잘 권리 및 건강권을 보장하자”며 공약한 이른바 ‘아침이 있는 학교’를 만들자는 취지이지만, 학력 저하와 교육 자율성 침해를 우려하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 광주·제주 “9시 등교 검토”…전북 “등교 늦추기 10월 시행”

김성영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은 15일 “등교시간 조정을 요구하는 여론이 있어 이를 늦추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광주지역 초·중학교의 등교시간은 오전 8시 30분 전후, 고등학교는 오전 7시 40분이다.

그는 “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 이후 일선학교에서 등교시간 조정에 관한 문의가 많다”며 의견을 수렴해 가능한지와 시간대 조정은 어느 정도까지인지 등을 파악한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른 시일 안에 교장단협의회를 열어 학교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며, 학부모 여론도 수렴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앞서 제주도교육청은 14일 “학교별로 학부모, 교직원, 학생 등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반영해 이르면 내년 3월 새 학기부터 등교시간을 늦추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등교시간 결정은 학교장의 권한인 만큼 학교별로 재량껏 조정하되 학생들이 아침밥을 먹을 수 있는 방향으로 흐름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연말이면 내년 새 학기 학사 일정이나 일과 시간 등을 결정하는데, 이때 등교시간을 몇 시로 하는 게 좋을지 등을 물어 결과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교육청은 10월 1일부터 ‘등교시간 30분 늦추기’를 10월부터 시행하기로 해 사실상 9시 등교와 궤를 같이하기로 했다.

전북도교육청은 15일 “초·중·고교의 등교시간을 30분 늦추는 방안을 시행한다”며 등교시간은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각 학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오는 27일까지 학교별로 교육공동체 의견을 수렴해 자율적으로 등교시간을 정하게 할 방침이다.

전북도교육청은 등교 이후 1교시 시작까지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30분∼1시간의 여유가 있어 등교시간을 늦춰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 “학생 수면권 보장” vs “학력 저하·자율권 침해” 이견 ‘팽팽’

등교시간을 늦추는 데 대해 일선 학교와 학생은 물론 물론 학부모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충분한 수면과 식사로 건강을 챙기고 수업 집중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와 함께 학력 저하, 교육 자율성 침해, 실행 실효성 등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도 강하다.

초·중학생들은 잠을 충분히 잘 수 있고 아침밥도 챙겨 먹을 수 있다고 찬성하는 반면 고등학생들은 수능에 대비해 등교시간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대체적인 반응이다.

광주지역 교사들은 현재의 등교시간이 그다지 이르지 않다는 의견과 함께 좀 더 늦춰도 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고등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학교와 거리가 멀어 버스 시간도 조정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등교시간을 늦춰봤자 버스 시간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아무 의미가 없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전북도내 고교 교사를 지낸 한 장학사는 “초등학교나 중학교는 등교시간을 늦춰도 수업 시작에는 별 문제가 없어 문제는 없지만 고교생 특히 고학년의 경우는 보충수업이나 자율학습 시간이 줄어들어 학력 저하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학부모들은 자녀 건강이나 학업 효율 등을 생각해 찬성하기도 하지만 맞벌이 부부는 아침밥을 먹이고 학교에 보내는 시간이 늦어져 출근에 지장이 생길까 걱정하는 분위기도 나온다.

특히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0교시를 폐지하면 면학 분위기가 흐려지거나 오전 8시께부터 시작되는 수능에 생활리듬을 맞추기 어려워질까 우려한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아침 일찍 등교해 0교시를 한다고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강제적으로 0교시를 폐지하고 9시 등교를 시행할 수는 없지만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한 뒤 아침밥은 먹고 등교하도록 흐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9월 1일부터 시행한 ‘9시 등교’ 정책을 두고 보수·진보 성향 교원단체도 각각 상반된 반응을 보인바 있다.

교원단체총연합회는 ‘자율성을 훼손한다’며 연일 반대 입장을 취한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학생 수면권 보장 등 정책 취지에 공감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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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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