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뛰기 선수 뺨치는 빈집털이…2m 넘는 담도 훌쩍

높이뛰기 선수 뺨치는 빈집털이…2m 넘는 담도 훌쩍

입력 2014-08-29 00:00
수정 2014-08-2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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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암경찰서는 인기척이 드문 고급 주택에 몰래 들어가 물건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여모(32)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여씨는 지난달 초부터 이달 22일까지 성북구와 강북구 등지의 주택 담을 뛰어넘어 창문을 통해 집안에 침입하는 수법으로 총 11차례에 걸쳐 2천47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키가 165cm가량인 여씨는 자신의 키보다 훨씬 높은 2m 내외의 담을 맨손으로 훌쩍 뛰어넘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CCTV 화면을 토대로 범행 수법 등이 비슷한 동종 전과자 중 용의자를 압축하고 1주일 여 만에 집에 있는 여씨를 붙잡았다.

빈집털이 후 돌아와 자고 있던 여씨는 집에 경찰관들이 들이닥치자 잠시 저항하다가 곧 호주머니에서 그날 훔친 금반지 등을 꺼내놓으며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

조사결과 여씨는 부잣집일 것이라는 생각에 담이 높은 집만 골라 카메라 등 부피가 큰 물건 대신 귀금속과 현금 등 호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만한 금품만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동종전과 8범인 여씨는 같은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지난 5월 만기출소 했지만 2개월여만에 또 도둑질을 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여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로 대출받은 2천여만원을 도박으로 날려 빈집을 털게 됐다. 훔친 물건을 판 돈은 유흥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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