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례허식 버립시다’…“예식에서 신혼여행까지 1천만원이면 충분”

‘허례허식 버립시다’…“예식에서 신혼여행까지 1천만원이면 충분”

입력 2014-08-19 00:00
수정 2014-08-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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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청와대 사랑채 건물. 미국인 A씨와 한국인 B씨가 결혼식을 치르고 백년가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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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혼례사업단은 예식뿐 아니라 예물·예단, 사진촬영, 신혼여행까지 1천만원 이내에 해결되도록 도와주면서 소박한 결혼을 돕는 사회적기업이다. 지난 2013년 11월 작은혼례사업단이 공공시설 강당을 꾸며놓은 공간에서 한 부부가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  작은혼례사업단 제공
작은혼례사업단은 예식뿐 아니라 예물·예단, 사진촬영, 신혼여행까지 1천만원 이내에 해결되도록 도와주면서 소박한 결혼을 돕는 사회적기업이다. 지난 2013년 11월 작은혼례사업단이 공공시설 강당을 꾸며놓은 공간에서 한 부부가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
작은혼례사업단 제공
30대인 이 부부가 예식에 쓴 돈은 예식장 장식과 부대 비용 단돈 30만원이 전부였다. 이들은 ‘단돈 1원도 부모 도움 없이 결혼준비를 하자’는 뜻에 동의, 식장 예약부터 드레스, 메이크업 등 필요한 부분을 스스로 준비했다.

신랑이 미국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예복은 한복으로 준비하고 주례는 양가 부친들이 자식에게 편지를 낭송하고 격려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전문업체의 음향효과 대신 친구들의 기타연주와 허밍이 울려 퍼진 장내는 경건하면서도 훈훈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들이 도움을 청한 곳이 있다면 ‘작은혼례운동사업단’이란 사회적 기업이다.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사업단은 비싸거나 허례허식에 가득한 결혼문화에 질린 젊은이들을 위한 ‘작은 결혼식’을 돕고 있다. 소박한 결혼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그에 걸맞은 예식장과 커플링, 드레스, 메이크업 등을 소개하는 게 역할이다.

2012년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거쳐 간 부부가 100쌍이 넘는다.

예식뿐 아니라 예물·예단, 사진촬영, 신혼여행까지 1천만원 이내에서 가능하다. 예식만 할 경우 많아도 60만원이면 충분하다.

들여다보면 소박한 아이디어와 알찬 정성이 눈에 띈다.

청와대 사랑채, 과천 경마공원, 구청 강당 등의 공공시설이나 대학캠퍼스, 카페 등 둘만의 추억의 장소에서 결혼할 수 있게 무대설치와 장식을 해준다.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찍고 소장할 수 있게 디지털 앨범으로 제작한다.

여행사와 협약을 맺어 사이판, 괌, 보라카이 등 3박4일 여행코스는 1인당 100만원에 가능하다. 시중 여행사의 절반 수준 가격이다.

커플링은 금액세서리 세공 협동조합과 연결해 50만원이면 되고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등도 강남에 있는 고급 스튜디오와 계약해 저렴하게 제공한다.

신랑·신부가 원하는 대로 계약하고 결혼식을 꾸밀 수 있다.

사업단 관계자는 19일 “웨딩플래너 업체가 받는 돈에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업체와 식장을 소개해주고 받는 수수료가 포함된 경우도 있다”며 “이 비용을 투명하게 해 허례허식을 없애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랑·신부의 의지로 시작된 일일지라도 가족이 개입하면서 예물·예단, 축의금 등의 문제로 중간에 틀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진민자(70·여) 사업단 이사장은 “원래 우리 고유의 전통 혼례문화는 꼭 필요한 것만 주고받는 건데 요즘은 ‘돈’이 중시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젊은이들이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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