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주문으로 더 은밀해진 ‘100일酒 파티’

스마트폰 주문으로 더 은밀해진 ‘100일酒 파티’

입력 2014-08-05 00:00
수정 2014-08-0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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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100…불안한 수험생 노리는 상술 여전

서울 강남구에 사는 김모(47)씨는 며칠 전 고3 아들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아들의 같은 반 친구 몇몇이 수능 100일 전인 5일 한 친구의 집에 모여 이른바 ‘수능 100일주(酒)’를 마실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돈을 조금씩 모아 치킨과 맥주를 시키고 이를 집에 있는 소주와 섞어 ‘폭탄주’를 먹겠다는 계획이었다. 김씨는 “사라진 줄 알았던 수능 100일주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말했다.

수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잘못된 수능 문화가 슬슬 고개를 들고 있다. 재수생과 고교 3학년생 사이에서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여겨지는 ‘100일주 파티’가 예전과 달리 한층 음성화되고 있다.

재수학원이 밀집한 지역을 위주로 경찰과 학부모 봉사단 등의 집중 단속이 활성화되면서 공개된 장소에서 100일주를 마시는 학생들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경찰 관계자는 “술집 주인들 사이에서도 하루 장사하려다 단속에 걸리면 더 큰 손실이라는 경각심이 높다”고 전했다.

대학에 들어간 동아리 선배들이 재학생 후배들을 모아 술과 안주를 함께 먹는 것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전통적 방법이다. 일반 식당의 폐쇄된 방에 선후배가 같이 들어갈 때는 음식점 주인이 술 주문을 거부할 명분도 마땅치 않다. 치킨이나 야식집 등 배달음식점도 주요 창구다. 술을 전화 등으로 주문하고 배달하는 것은 신분 확인도 어려운 데다 엄연한 불법이지만, 영세한 동네 음식점에까지 이를 강요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나이를 묻지 않는 스마트폰의 배달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주문할 수 있어 적발이 더욱 어려워졌다.

업체들의 상술도 기승을 부린다. 수능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 해소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라는 이벤트도 성행하고 있다. 한 유명 업체는 다음달 초까지 40만원 상당의 블루베리를 눈 건강 음료로 홍보하며 절반 가격에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수십만원 상당의 홍삼 제품도 판매 호황을 맞았다.

최진복 서울시교육청 2014 대학진학지도지원단장(신서고 교장)은 “100일을 맞아 갑자기 점수를 올리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기존에 공부했던 것을 차분히 돌아보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며 “긴장된다고 술을 마시거나 평소에 먹지 않던 건강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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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오현주 서울시의원 “특사경 KICS 의무화… 이행 대책은 어디에”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4-08-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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