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 악보로 맹연습… 음대 진학 꿈 키워요

점자 악보로 맹연습… 음대 진학 꿈 키워요

입력 2014-07-30 00:00
수정 2014-07-30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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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맹학교학생 14명 음악캠프 참가

점자로 된 악보를 읽고 바이올린, 대금 등 동서양 악기로 선율을 울리는 시각장애 음악 유망주들이 한데 모였다. 29일 서울 관악구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에 따르면 음대 진학을 희망하는 시내 맹학교 학생 14명이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종로구 한국학생점자도서관에서 전문 음악 교습을 받는 음악캠프인 ‘필하모니’에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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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이 주최한 시각장애 아동·청소년 음악캠프 ‘필하모니’에 참가한 학생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학생점자도서관에 모여 합주하고 있다.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 제공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이 주최한 시각장애 아동·청소년 음악캠프 ‘필하모니’에 참가한 학생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학생점자도서관에 모여 합주하고 있다.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 제공
복지관은 이달 초 시내 맹학교 초·중·고 학생 22명의 지원서를 받은 뒤 오디션을 거쳐 ‘필하모니’ 참가 학생들을 선발했다. 복지관 음악재활센터 음악교육팀 교사 6명은 학생들의 전공악기에 맞춰 직접 편곡과 점역(악보를 점자로 바꾸는 작업)을 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매일 오전 일대일 지도를 받는 ‘마스터 클래스’에 참가한다. 해금 연주가 변종혁 추계예술대 겸임교수, 첼리스트 강해근 한양대 음대 명예교수 등 전·현직 대학 교수 5명과 시간 강사 10명이 일대일 지도에 나섰다. 오후에는 합창, 합주, 뮤지컬 공연 체험 등을 하고 있다.

이현례(27·여) 음악재활센터 교사는 “학생 중 일부는 점자를 잘 읽지 못하지만, 워낙 음감이 좋아서 (선생님들이 먼저) 네 마디씩 악기를 연주해주면 학생들이 따라하는 방식으로 교습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생각보다 정말 순수하고, 준비한 교습 내용도 잘 따라와 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필하모니’ 학생들은 캠프 마지막 날인 다음달 1일 서초구 서초동 ‘뮤진홀’에서 미니콘서트를 열어 그동안 닦은 솜씨를 뽐낼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4-07-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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