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 거처옆 도지사기 족구대회 ‘눈살’

세월호 실종자 가족 거처옆 도지사기 족구대회 ‘눈살’

입력 2014-07-20 00:00
수정 2014-07-20 12: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이 머무는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과 인접한 운동장에서 대규모 체육행사가 열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진도군 족구연합회는 20일 아리랑 체육공원과 공설운동장에서 전남지사기 생활체육 족구대회를 열었다.

전남도 족구연합회가 주관하고 전남도, 전남 생활체육회, 진도군, 진도군 생활체육회가 후원한 대회로 19일부터 이틀간 열렸다.

아리랑 체육공원은 실내체육관과 1.5㎞가량 떨어졌지만 공설운동장은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인접했다.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와 시합 중 함성이 체육관까지 들려 유가족을 지원하는 현장 관계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족구대회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는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붉게 그을린 얼굴에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체육관을 들기도 했다.

유가족 측에서는 이날 오전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유감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주최 측에 될 수 있는 대로 조용히 치러달라고 요청했지만 행사를 하지 말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진도군의 한 관계자는 “주 경기장인 아리랑 체육공원에서 대회를 모두 소화할 수 없어 공설 운동장을 불가피하게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체육행사다 보니 함성이 나오기도 해서 유가족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