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짝퉁 부품 교체 탓

야탑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짝퉁 부품 교체 탓

입력 2014-07-20 00:00
수정 2014-07-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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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성남지청, 보수정비업체 이사 등 3명 기소

지난해 7월 39명의 인명 피해를 낸 분당선 야탑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수리과정에서 감속기와 모터를 연결하는 피니언기어를 짝퉁 부품으로 교체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황의수 부장검사)는 고장수리점검 과정에서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역주행 사고로 인명 피해를 낸 혐의(업무상과실치상)로 에스컬레이터 보수정비업체 이사 정모(41)씨와 한국철도공사 분당건축팀 선임설비장 임모(47)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한국철도공사 분당건축팀 팀장 강모(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는 지난해 7월 3일 야탑역 에스컬레이터 이상소음 고장 접수를 받고 점검하면서 감속기와 모터를 연결하는 피니언기어를 강도가 떨어지는 짝퉁 부품으로 교체, 사고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같은 해 3월부터 지속적으로 감속기 윤활유인 오일이 새 피니언기어 마모현상을 발생시켜 노후 감속기 교체가 해결책임을 알고도 신속히 감속기를 바꾸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정씨가 수리 시 피니언기어 전용 윤활유를 사용하지 않는 바람에 기어가 조기 마모되는 원인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보수업체가 에스컬레이터를 점검수리할 때 감독의무를 게을리한 데다 정씨로부터 감속기 교체를 건의받고도 예산문제로 상급자인 강씨에게 보고하지 않아 사고를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승강기안전관리협회의 원인 규명에 6개월, 이를 토대로 과실책임 대상자를 추리는 수사에 6개월이 걸렸다”며 “안전불감증 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18일 오후 8시 30분께 야탑역 4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면서 39명(3주∼12주 이상 중상 9명)의 퇴근길 시민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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