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생계를 위해 퇴직금을 미리 받아 생활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후 준비자금이 퇴직 전에 대부분 바닥나 기본적인 노후 안전판마저 흔들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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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는 16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20세 이상 직장인 남녀 2951명을 대상으로 노후와 퇴직급여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0.1%인 1775명이 은퇴 이전에 퇴직금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91.6%인 1622명이 퇴직금을 생활비(47.1%), 여가활동(21.4%), 전세·주택 자금(14.5%), 결혼(5.4%) 등을 위해 사용했다.
급한 불을 끄려고 퇴직금을 사용했지만 퇴직금 사용자 중 47.5%는 목돈 마련을 위한 저축 기회를 놓친 데다 노후 준비 자금을 소진한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이들 대다수는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94.2%)는 데 공감했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 중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한 직장인은 47.4%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루살이’도 어려운 팍팍한 현실 탓에 노후 준비는 사치가 된 셈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3 한국 비은퇴 가구의 노후 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이후 필요한 평균 생활비는 227만원인 데 반해 실제 준비 가능한 노후 자금은 월 91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4-07-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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