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재력가 장부에 현직 검사까지…수사 확대될까

피살 재력가 장부에 현직 검사까지…수사 확대될까

입력 2014-07-13 00:00
수정 2014-07-13 16: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김형식(44·구속기소) 서울시의회 의원이 연루된 ‘재력가 살인교사 사건’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3월 살해당한 송모(67)씨의 금전 출납 장부에서 공무원들의 실명이 나오면서 조심스레 예견됐지만, 현직 검사의 이름까지 적시된 것으로 드러나 수사당국의 칼끝이 살인사건과는 별개로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로 향할지 주목된다.

1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송씨는 2000년대 후반부터 지난 3월 살해되기 전까지 일별 금전거래 명세 등이 담긴 이른바 ‘매일 기록부’를 작성해 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송씨 장부에서 수도권의 한 검찰청에 근무 중인 A 부부장검사의 이름과 ‘200만원’이란 금액이 나란히 적힌 것을 확인했다.

A 검사의 이름이 적힌 날짜는 2005년 이후이며, 돈의 용도는 명기되지 않았다.

장부에는 김 의원 외에도 전·현직 시·구의원과 경찰·구청·세무·소방 공무원 등 수십명의 이름과 이들에 대한 금전 지출 내역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가 지역 정관계 인사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였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검찰과 경찰 관계자까지 장부에 오른 것은 재산 형성과정에서 상당한 잡음으로 각종 송사에 휘말렸던 송씨가 수사 무마 등 목적으로 수사 당국에까지 손을 뻗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한다. A 검사는 2003∼2005년 송씨의 사업체 등을 관할지로 둔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시·구의원이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똥이 여의도까지 번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하지만 검찰이 당장 정관계 로비 수사로 방향을 틀지는 미지수다.

검찰이 “이번 사건의 본류는 살인 및 살인교사”라고 선을 긋고 있는데다 장부에 이름이 적힌 것만으로는 수사에 착수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액수가 크지 않다는 점도 정식 수사 착수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이다. A 검사가 설령 200만원을 받았다 하더라도 소액이라 대가성으로 볼 여지가 작다는 것이다. 다른 공무원들 이름 옆에도 수십만원 안팎의 금액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돈이 건네졌더라도 특정 일 처리에 대한 대가성이라기보다는 관내 공무원들에 대한 관례적인 ‘떡값’ 수준이고, 일부는 함께 식사한 비용일 수도 있다.

수사에 착수하더라도 규명이 쉽지 않은 점도 검찰의 고민이다.

장부를 기록한 당사자가 이미 숨졌고, 이름이 적시된 당사자들이 금품수수 의혹을 부인할 경우 계좌 추적을 통해 입증이 되지 않는 한 수사 진척은 어렵다.

A 검사는 검찰에 “2005년 지인 소개로 송씨를 알게 돼 한두 번 만나 식사했고 그 후 몇 차례 통화한 적은 있지만, 금전거래 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장부에 검찰과 경찰이 거론된 만큼 ‘제 식구 감싸기’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사실관계 확인 작업은 거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일단락되면 거론된 조직 내 인사에 대해 감찰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욱 서울시의원, 3호선 대치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공사비 83억원 전액 확보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동욱 의원(국민의힘, 강남5)이 지하철 3호선 대치역 1번 출구의 승강편의시설(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위한 총사업비 83억원을 전액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치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설치는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학원가를 이용하는 학생 및 교통약자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본 사업은 지난 2020년 1월 설계비 2억원을 확보하며 시작됐으나, 본격적인 예산 확보와 행정 절차 추진에는 김동욱 의원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김 의원은 2022년 7월 제11대 서울시의원 임기를 시작한 이후, 기존에 조금씩 진행되던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 및 관계 기관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예산 확보에 전력을 다했다. 특히 1번 출구 방면에는 한티공원, 대치1동 주민센터, 학교 등의 주요시설과 공동주택, 학원가 등이 위치해 교통약자를 위한 승강편의시설 설치 필요성이 컸다. 그 결과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공사비 53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2025년 1월과 7월에 각각 23억원과 5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하며 마침내 총사업비 83억원을 전액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업예산이 전액 확보됨에 따라 지난 10월과 1
thumbnail - 김동욱 서울시의원, 3호선 대치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공사비 83억원 전액 확보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