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이용해서’ 재력가 살해범 메시지 의미는

‘미안하다 이용해서’ 재력가 살해범 메시지 의미는

입력 2014-07-08 00:00
수정 2014-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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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 의원 연루 숨기기”’단독범행 증거’ 해석도

김형식(44·구속) 서울시의회 의원의 사주를 받고 재력가 송모(67)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팽모(44·구속)씨가 범행 후 김 의원에게 “미안하다, 친구를 이용해서”라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팽씨가 김 의원의 연루 사실을 숨기려고 일부러 보낸 것으로 보고 있지만, 팽씨가 단독범행을 해놓고 김 의원을 끌어들이려 했다는 해석도 가능해 논란이 예상된다.

7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팽씨는 송씨를 살해하고 중국으로 도주한 뒤인 지난 3월 20일 오후 11시께 김 의원에게 “미안하다, 친구를 이용해서”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 의원은 이 메시지를 확인했지만 답장은 하지 않았다.

팽씨는 이어 한국에 있는 지인 A씨에게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고, 혼자 강도질하다가 범행을 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팽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찰이 나를 쫓는 사실을 알고 나중에 김 의원까지 추적당하면 내가 김 의원을 통해 송씨가 부자라는 사실을 알고 (단독으로) 강도질했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 일부러 메시지를 보냈다”고 진술했다.

그는 김 의원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몇 시간 전 한국에 있는 지인 B씨로부터 “형사들이 형님(팽씨)을 찾으러 왔었다. 무슨 일이냐”는 메시지를 받고 경찰이 자신을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경찰은 당시에만 해도 팽씨가 모든 죄를 혼자 짊어지려고 했고, 김 의원이 이 메시지에 반응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팽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팽씨가 바로 전날인 3월 19일 아내에게 “김 의원이 아들 대학까지 책임질 것”이라는 문자를 남긴 것도 팽씨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팽씨가 실제 단독범행을 했다가 김 의원을 끌어들이려고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 의원이 연루된 사실을 숨기려고 했다면 아예 연락을 하지 않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앞서 김 의원의 변호인은 “팽씨가 시의원인 김 의원이 시켜서 했다고 하면 죄가 가벼워질 것으로 생각하고 터무니없는 범죄 동기와 범죄 조건을 두서없이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수사망이 좁혀오자 팽씨가 다급한 마음에 불필요한 증거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단독범행이었다면 김 의원이 이런 메시지가 의아해 바로 답장을 했겠지만 그렇지 않은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 메시지에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는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앞으로 수사하면서 밝혀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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