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처리 여경…샤넬백 선물 받았지만 거절한 사연

사건 처리 여경…샤넬백 선물 받았지만 거절한 사연

입력 2014-06-29 00:00
수정 2014-06-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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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담당 여경이 사기사건 피해자로부터 수백만원대 명품가방을 선물 받았지만 정중히 거절,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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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에게 배송된 명품가방
여경에게 배송된 명품가방 인천 강화경찰서 수사과 문세희(32·여) 경장에게 보내진 명품가방 선물. 사기사건 피해자는 사건 처리를 잘 해줘 고맙다며 문 경장에게 가방을 경찰서로 보냈지만 문 경장은 정중히 거절하고 ’포돌이 양심방’에 신고했다.
연합뉴스
강화경찰서 수사과 지능팀 문세희(32·여) 경장은 지난 26일 경찰서 사무실로 자신에게 온 택배 상자를 뜯어보고 깜짝 놀랐다.

상자 안에 샤넬 가방과 함께 현금 10만원이 담겨 있었던 것.

발송인은 지난 4월 곗돈 사기사건으로 약 1억원의 피해를 본 최모(51)씨였다.

문 경장은 그제야 최씨가 며칠 전부터 선물을 보내겠다고 한 말이 생각났다.

문 경장은 예전부터 절대 그럴 필요 없다며 몇 차례 고사했지만 최씨는 “사기 피의자가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되며 사건이 마무리돼 감사 표시를 하고 싶다”며 선물을 보냈다.

문 경장은 선물이 도착한 뒤 곧바로 최씨에게 전화를 걸어 “마음만 받겠다. 선물을 돌려보내겠다”고 했지만 최씨는 “고마워서 그러니 부담 갖지 말고 받아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문 경장은 결국 강화서 청문감사관실이 운영하는 ‘포돌이 양심방’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가방과 현금을 신고했다.

신고서 작성 때 물품의 가격대를 적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같은 가방의 시세를 살펴보니 무려 300만∼400만원에 이르렀다. 명품가방이 하나도 없는 문 경장으로서는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문 경장은 29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여러 차례 설명드렸지만 피해자는 감사 표시를 하고 싶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민원인을 배려하는 모습으로 신뢰받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강화서는 최씨 앞으로 가방과 현금을 등기 발송해 되돌려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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