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명 대출 완화 등 요구
“특별재난구역은 허울뿐이에요. 신용보증재단은 마치 점령군처럼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컨대 은행 이자를 10일 연체했다가 갚았는데 대출을 신청하러 가자 3개월 뒤에 오라고 해 발길을 돌렸지 뭡니까.”전남 진도군 외식업협회 박근완(56) 회장은 15일 이렇게 불만을 드러냈다.
진도 상인들이 생존권 보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4월 20일 정부가 세월호 침몰 지역인 진도군을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했지만 형식적인 금융 지원에 그쳐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외식업협회 회원 등 400여명은 16일 진도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요구조건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군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기름 유출 등의 피해를 입은 어민들도 정부의 재정 지원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집단행동은 처음이다.
이들은 우선 재난구역 선포 이후 신용보증재단 측에 대출을 신청해도 엄격한 연대 보증인을 요구하는 데다, 농어민보다 2%포인트 높은 3.75%의 대출 이자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4-06-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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