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 진보진영 단일후보 조희연 당선…보수 분열·가족문제·앵그리맘이 승리 요인

서울시 교육감 진보진영 단일후보 조희연 당선…보수 분열·가족문제·앵그리맘이 승리 요인

입력 2014-06-05 00:00
수정 2014-06-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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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새벽 당선이 확실하다는 소식을 들은 조희연(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부인 김의숙(앞줄 맨 왼쪽)씨와 함께 종로구 새문안로 선거 사무실에서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조 후보는 “좋은 공약은 계승하고 안전을 위한 정책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5일 새벽 당선이 확실하다는 소식을 들은 조희연(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부인 김의숙(앞줄 맨 왼쪽)씨와 함께 종로구 새문안로 선거 사무실에서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조 후보는 “좋은 공약은 계승하고 안전을 위한 정책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지방선거 교육감 당선자’ ‘서울시 교육감’

서울시 교육감을 비롯해 지방선거 교육감 당선자에 진보 성향 교육감이 대거 배출됐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진보 교육감들은 서울(조희연), 경기(이재정), 인천(이청연) 등 수도권을 석권했다. 게다가 ‘보수 텃밭’이라는 부산(김석준)과 경남(박종훈)에서도 승리했다.

충청권에서도 대전을 제외하고 세종(최교진), 충북(김병우), 충남(김지철) 등에서 진보 교육감 후보가 교육감 자리를 차지했다.

호남지역과 제주, 강원 또한 진보교육감이 승리했다. 광주 장휘국, 전남 장만채, 전북 김승환, 제주 이석문, 강원 민병희가 그들이다.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들은 대구(우동기), 대전(설동호), 울산(김복만), 경북(이영우) 등 4곳에서 승리했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승리 요인은 일단 ‘진보 단합, 보수 분열’ 판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진보 진영은 광주와 대전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단일화에 성공했다. 반면 보수 교육감 후보들은 17개 모든 지역에서 난립했다.

가장 극적인 승리를 거둔 곳은 서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는 초반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낮은 인지도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보수 진영의 고승덕·문용린 후보는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각각 지지율 1, 2위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고승덕 후보의 딸인 희경(캔디 고)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며 올린 글은 조희연 후보가 앞서 가는 두 후보를 제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놓치지 않던 고승덕 후보는 딸의 글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지지층이 이탈해 결국 실제 선거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문용린 후보는 고승덕 후보를 ‘세월호 선장’에 비유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또 평소 친분이 있던 고(故)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외아들이자 희경 씨의 외삼촌인 박성빈 씨와 야합해 이번 일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일면서 고승덕 후보와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사이 상당수 부동층이 조희연 후보 쪽으로 옮겨갔다.

또 다른 승리 요인은 역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앵그리맘’들의 표심으로 풀이된다. ‘가민히 있으라’는 잘못된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게 만들었던 획일화된 경쟁 교육의 폐해를 학부모들이 인식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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